이 날 나스닥 지수는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000년 3월보다 10% 낮은 4518.90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1.07% 하락한 수치.
FT는 최근의 나스닥 지수 상승세를 주목하며 "이는 나스닥 지수가 최악이었던 지난 2002년 10월 (1114.11)보다 80% 가량 호전된 것"이라 풀이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에 따르면, 절대 나스닥 지수가 5000대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투자자들은 지난 2000년 닷컴주의 붐이 수 십 년이나 지나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으나 이젠 1990년대 후반 분위기보다 더 확실해진 것.
역사적으로도 1929년 주식시장 폭락 후 다우존스 평균산업지수가 폭락이전 수준의 90%를 회복한 것은 3년이 지난 후였고, 이전 최고치에 달한 것은 26년이 지난 1954년이 돼서야 가능했다.
T 로우 프라이스의 포드폴리오 매니저인 조시 스펜서는 "지난 2000년 이후 폭락한 나스닥 지수를 포함한 모든 지수가 경제 대 침체기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2004년 구글 시장공개(IPO)와 애플주 상승이 나스닥 회복의 주역이다. 특히 애플은 시가 총액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또한 기존 강세주인 아마존과 프라이스라인은 각각 2000년과 2001년 이후 재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테슬라,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상장된 지 얼마 안 된 곳들 역시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닷컴이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스타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시스코, 퀄컴 역시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스펜서는 "과거 시장이 전반적으로 동시 상승했지만 현재는 현재 기술주 중심에 서 있는 애플, 구글, 프라이스라인 등이 뜨고 있다"며 "전통기술주인 MS, 인텔, 시스코가 이들 신규 진입주를 따라 선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닷컴 거품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4년간 시장회복 양상은 여러 측면에서 변했다. 지난해까지 나스닥 지수는 1999년 당시 지수(4700)의 절반수준(2500)이었다. 그러나 동기대비 나스닥 상장기업 규모는 평균 두 배 성장했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수석 투자자인 래이 놀트는 "현재 기술주의 38%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전체 나스닥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차지 비율은 1999년 대비 57% 수준"이라며 "2000년과 현재의 나스닥 시장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괄목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익 창출과 현금 흐름 면에서도 신규 기술주와 전통 기술주간의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폴슨은 "가장 달라진 점은 새로운 기술주들은 과거 기술주들과 비교 되지 않을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동안 닷컴 거품현상이 재현될 일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jh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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