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의 1차전에서 15-0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 대만에도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사실상 B조 1위를 확정 지었다.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준결승에서 피하게 된 한국은 금메달을 향한 지름길을 걷게 됐다.
한국은 대만 선발 왕야오린을 시작부터 두들겼다.
1회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엮은 무사 1.2루에서 김현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 가볍게 선취 2점을 얻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는 강정호가 좌중간 3점홈런을 때려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던 강정호는 이날 대만전에서도 아치를 그려 '대만 킬러'임을 입증했다.
한국 측의 예상을 뒤집고 장샤오징 대신 선발 투입된 왕야오린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한번 달아오른 한국의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한국은 바뀐 투수 정가이원을 상대로 오재원이 우월 2점홈런을 쏘아 올려 1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냈다.
2회에는 박병호가 성인 국가대표 첫 홈런을 큼지막한 중월 1점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콜드게임 요건까지 1점만을 남겨둔 한국은 8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요건을 채웠다.
한국은 선발 양현종이 4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차우찬(2이닝)-한현희(1이닝)-안지만(1이닝)-임창용(1이닝) 역시 호투를 이어가며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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