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벨기에 노부부가 세계최초로 부부 안락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는 노부부인 프란시스(89)와 앤(86)이 세계최초로 부부 동반 안락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부부의 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부부는 한 쪽이 먼저 사망할 경우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동반 안락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시스는 지난 20년간 전립선암을 앓았으며 앤은 노안과 난청 증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이한 점은 부부의 안락사를 세 명의 자식들이 적극 지지하고 돕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현재까지 미래의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동반 안락사를 수행한 의사는 없어서 자식들이 적임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노부부의 아들인 존 폴(55)은 벨기에 플랜더스에 위치한 익명의 병원에서 안락사를 도와줄 의사를 찾아냈다. 벨기에에서는 안락사가 2002년부터 합법화됐다.
프란시스와 앤 부부는 "우리는 같은 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 성전환 수술 실패로 인한 비관, 심각한 장애로 인해 안락사를 선택한 경우는 있으나 미래의 정신적 고통을 예상하고 부부 안락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적지 않은 비판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현재도 아니고 미래의 정신적 충격떄문에 안락사를 허용한다면 안락사가 남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