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및 IT 부품 등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부진과 중화권 업체 약진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환경임에도 3·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가 4·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기대 등 호재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초 130만9000원이던 주가가 이날 115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3·4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IT부품주를 비롯한 주요 IT업체들의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일부 IT업종의 경우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4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350원 하락했지만 연초(3만5550원)보다는 1만850원 오른 것이다. KH바텍은 연초 2만3800원이었던 주가가 2만9500원까지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만4750원, 5만9000원에서 3만2650원, 7만51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휴대폰 부품업체의 경우 2·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3·4분기부터 제한적인 회복세가 전망됐다. 최신 고가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IT업체들의 경쟁이 중저가 휴대폰 시장까지 확대돼 IT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29%를 차지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2·4분기 52%까지 상승했다. 휴대폰 부품주에서는 KH바텍이 대표적인 강세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알루미늄 테두리를 적용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주는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예상보다 견조한 메모리 가격 등으로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급 확대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4·4분기부터 신규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스플레이업계에도 긍정적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범위를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덕산하이메탈 삼성SDI 등 OLED 소재 업체들의 점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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