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콩 시위 최고조.. 시진핑 "보통선거 수정 불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1 17:30

수정 2014.10.01 21:47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 중앙정부의 2017년 홍콩 행정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의 반중국 시위대가 중국 국경절인 1일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위 확대를 경고하는 등 이번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해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일 중국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홍콩 금융중심가 도로 등을 점거하면서 31개 은행 지점이 휴업하는 등 사실상 홍콩의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시위 나흘째인 이날도 학민사조를 이끄는 조슈아웡 등 시위대 수백명이 국경절 국기 게양식이 열리는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으로 이동해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시위대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행사장에 참석하자 '퇴진 689'라고 외치며 렁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689'는 지난 2012년 간접선거로 진행된 행정장관 선거에서 1200명의 선거위원 중 렁 장관에게 지지표를 던진 선거위원 수를 의미한다.

시위대는 이날까지 렁 장관의 사퇴와 함께 중국 중앙정부가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 큰 규모의 반중국 시위를 예고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국경절 전날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일국양제를 부단히 추진하는 것은 국가의 근본 이익과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며 "일국양제와 기본법을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보통선거'에 대해 전인대의 결정은 홍콩 기본법 규정에 따라 홍콩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위대는 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꿨지만 친중국 성향의 선거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2~3명만 선거에 나갈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무늬만 직선제'라고 비난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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