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공모가를 15만~19만원으로 제시한 삼성SDS가 포스코ICT와 더불어 공모가 산정 비교대상 기업인 SK C&C와 같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 C&C가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정보기술(IT)서비스보다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그룹 지배구조 이슈와도 밀접해 두 회사가 '닮은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삼성SDS 공모가 어떻게 나왔나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당 희망공모가액을 15만~19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전체 공모 규모는 9149억~1조1589억원에 이른다.
삼성SDS는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평가에서 포스코ICT와 SK C&C 두 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았다.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주관사단은 주가수익비율(PER)과 기업가치·상각전 영업이익 배수를 활용했다.
앞서 언급됐던 IBM, 시스코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13배 정도로 40배가 넘어가는 국내 비교기업들과 차이가 커 기업가치 평가기준에서 제외됐다.
주관사단은 포스코ICT와 SK C&C의 4개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각각 PER 배수를 뽑았다. 포스코ICT는 34.8배, SK C&C는 41.32배였다. 이를 평균으로 환산한 PER 배수 38.06을 적용하면 삼성SDS의 주당 평가가액은 17만4476원이다.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인 EV/EBITDA 배수도 활용했다. 포스코ICT 9.92, SK C&C 29.70로 삼성SDS는 EV/EBITDA 배수 19.81을 적용, 평가가액은 26만609원으로 산출됐다.
PER 배수와 EV/EBITDA를 모두 감안한 주당 가격은 21만7543원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이 가격에서 13~31% 할인율을 적용, 15만~19만원으로 정했다.
■삼성SDS·SK C&C '닮은꼴'
시장에선 삼성SDS의 상장으로 SK C&C의 기업가치가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기존의 IT서비스보다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그룹 지배구조 이슈와도 밀접하다"며 "삼성SDS 상장 이후 신사업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바탕으로 삼성SDS와 SK C&C 모두 밸류에이션 상호 상승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연초 13만5000원에 거래되던 SK C&C는 지난 2일 2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82.96% 급등한 셈이다. IT서비스가 전분기에 이어 소폭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엔카, 에코폰, 스마트 디바이스 등 비IT 서비스 신사업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급등을 견인했다.
삼성SDS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특히 물류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10% 수준이던 이 회사의 물류매출 비중은 지난해 25%를 넘어섰다. 게다가 사물인터넷(IoT) 관련 네크워크 및 플랫폼 기술,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해 국내 주식형 펀드 내 8%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SDS의 경우 코스피200 특례편입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룹주 펀드 내 종목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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