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생태계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해킹과 악성코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PC시대에 백신과 같은 기능을 하는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글로벌 휴대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안드로이드 앱을 향한 보안 위협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이웍스는 새로운 보안 시장 수요에 대응해 최고의 IT 보안 전문가들이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이테크 스타트업이다. 특히 '해커를 막는 해커'로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해커는 해커가 막는다"
에스이웍스의 SE는 SEcurity(보안)와 SErvice(서비스)의 SE를 의미한다. 또 모든 서비스에는 보안이라는 기술을 접목해 편리성과 유용성 이외에 안전함을 우선시하겠다는 회사의 각오를 보여준다고 에스이웍스 측은 밝혔다.
에스이웍스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커들이 모여서 창업한 회사라는 점이다. '세계 3대 해커'라 불리는 홍민표 대표는 국내 최고의 해커그룹인 '와우해커그룹'의 수장이기도 하다. 특히 홍 대표는 국가 사이버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부기관에서 가장 먼저 찾는 인사로, 각종 특검팀에 참여해 재능을 뽐내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홍 대표는 앞서 창업한 PC기반 보안회사인 '쉬프트웍스'를 2010년 코스닥 상장기업인 인프라웨어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는 벤처인이기도 하다.
현재 에스이웍스의 대표제품은 앱 난독화 보안 서비스인 '메두사'다. 메두사는 게임, 금융, 전자상거래 등 주요 비즈니스 앱의 소스를 복제해 악성코드를 삽입하는 해킹을 차단하는 것으로 해커들이 앱의 기본 소스코드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서비스다.
에스이웍스 관계자는 9일 "앱 보안화를 실시할 경우 프로그램 용량이 대폭 늘어나던 기존 타사 서비스와 달리 메두사는 성능과 파일 크기에 변화가 없어 앱 개발자의 부담을 덜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안업체가 앱의 소스를 들여다보는 형식이 아니라 클라우드 형태로 온라인 상에서 보안처리가 가능해 개발사의 기밀 유출 불안감을 없앤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2012년 11월 창업해 곧 만 2년을 채우는 에스이웍스는 이같이 높은 기술력의 가치를 투자를 통해 인정 받았다.
설립 8개월 만인 지난 7월 퀄컴, 소프트뱅크, 패스트트랙아시아로부터 총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선발하는 Smart Growth 2기 톱5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TECH 실리콘밸리 2013 스타트업 피칭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금융사 및 모바일 게임사 레퍼런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에스이웍스는 현재의 성과에 멈추지 않고 실리콘밸리 경영본부와 서울 연구개발(R&D) 센터 등 두 개의 중심축을 갖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스이웍스 측은 "모바일 보안에 꾸준히 집중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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