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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사과 효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9 17:07

수정 2014.10.09 17:07

바야흐로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다. 날씨도 더없이 좋다. 아침저녁으론 조금 쌀쌀하고, 낮엔 한여름처럼 덥다. 과일이 무르익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이 때문인지 올가을은 농민이 어느 해보다 풍년의 수확을 맛보고 있다. 수확이 이처럼 좋은 것은 태풍이 비켜간 탓도 있다. 그래서 낙과 피해가 없었다. 맛도 최고라고 한다.
가격도 싸 사먹는 소비자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1만원어치만 사도 바구니 가득이다.

으뜸 과일은 뭘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은 사과와 배 아닐까. 다른 과일보다 상대적으로 보관기관이 긴 까닭도 있다. 보통 저온창고에서 보관한다. 소비자는 두 과일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재배면적 역시 가장 넓다. 남한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사과는 달고 파삭파삭한 느낌이 있다. 배는 시원한 맛에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요즘 들어 사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것이 가진 효능 때문이다. '하루 한 알의 사과는 의사를 멀리한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사과 나는 데 미인 난다'는 우리 속담도 있긴 하다. 실제로 사과에는 몸에 이로운 성분이 가득하단다. 의사들도 "아침 사과는 보약"이라며 먹을 것을 권유한다. 사과의 피토케미컬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케르세틴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전립선.간.폐암 등을 예방한다. 또 식이섬유는 발암물질 배출을 돕고 장기능을 활성화해 대장암 발병을 막는단다.

특히 사과는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사과를 즐겨 먹으면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같은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 고지혈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과의 안토시안 성분이 우리 몸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당뇨병 증세도 완화하는데 이는 식이섬유 덕분이라는 것. 체내에서 수분과 결합해 점성이 생긴 식이섬유는 당분이 장에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켜 혈당 상승을 막아준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사과를 1개 깎아 먹는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효능도 직접 경험했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거짓말처럼 말끔히 나았다. 사과를 하루도 빠짐없이 먹고, 새벽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본다.
사과뿐만 아니라 과일은 많이 먹어 나쁠 게 없다. 이번 주말 드라이브 삼아 사과농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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