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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최경주 앞에서 박상현 쾌조의 2연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12 18:48

수정 2014.10.12 22:00

【 순천(전남)=정대균 골프전문기자】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박상현은 12일 전남 레이크힐스 순천CC(파72.6947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장타자' 김태훈(29)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호스트인 최경주재단의 선수이사다. 지난 8월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KPGA투어 통산 4승째다.
이로써 박상현은 시즌 상금 순위 1위를 지킨 데 이어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김우현(23·바이네르)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짙은 안개로 대회가 파행 운영된 가운데서도 박상현은 홈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이용하면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1라운드 단독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박상현은 이날 3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면서 결국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코리안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달리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포함하고 있다.

전반 3번(파4)~6번홀(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핸디캡 1번홀인 6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태훈, 이재경(15·강진중3)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급기야 14번홀(파5)에서 두 선수가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 자리를 공동으로 내주었다. 특히 남자프로골프 세계 최연소에 도전했던 이재경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14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7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골프장 소속이라는 이점에다 한껏 물이 오른 샷감 앞에서 경쟁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10번홀(파5)에서 갤러리 소음이 샷에 방해를 받으면서 티샷이 OB가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 자리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상현에게는 다년간의 투어 경험이 있었다. 그는 "분명 위기였으나 기회를 기다렸다. 4년간 그런 상황에서 덤비다가 2등만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러한 경험이 약이 됐다"고 말했다.

중학생 괴물 이재경은 3번홀(파4), 13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범한 3퍼트로 1타씩을 잃은 것이 아쉬웠다. 이재경은 보기 4개에 버디 8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이재경은 이번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남자골프의 기대주로 부상했다. 호스트 최경주(44·CSK 텔레콤)는 "공을 다루면서 치는 스타일이라 몰고 가는 것에 신경을 더 쓰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상현은 "끝까지 긴장을 하게 한 무서운 아이"라며 "중학생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최경주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어려운 여건에도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많은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올해 대회를 면밀히 결산한 뒤 내년에는 더 발전된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내년 대회 일정이 10월 넷째주, 레이크힐스골프그룹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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