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번째 열린 부산불꽃축제는 이날 오후 8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시민과 관광객 132만4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불꽃축제는 지난 20일 개막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축하하고 민선 6기 시정 주제인 '새로운 부산사랑'을 테마로 하는 스토리텔링 쇼로 꾸며졌다.
축제는 '새로운 부산사랑'을 주제로 모두 5막으로 구성돼 DJ 배철수의 사회로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차례로 표현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등 부산을 주제로 한 음악뿐 아니라 '문리버' '불놀이야' 등 유명 팝송과 가요에 맞춰 8만발의 불꽃이 바다 위에서 춤추며 광안대교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레이져쇼와 어우러졌다.
길이 1㎞에 이르는 '컬러 이과수 불꽃'이 광안대교에서 바다로 쏟아지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지름 400m에 이르는 '타상불꽃'과, 광안대교 위에 세운 10m 크레인에서 쏟아지는 '타워불꽃'도 관람객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백사장과 건물 안에 빼곡히 들어선 관람객은 연방 탄성을 자아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광안리 앞바다에는 유람선과 요트 등 142척의 선박이 떠 1만6000명의 관람객이 선상에서 불꽃을 지켜보기도 했다. 올해는 전권회의를 맞아 특별히 해안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관람석에서뿐 아니라 백사장 곳곳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횟집과 식당, 주점, 호텔 등은 1개월 전에 예약이 끝났고 편의점도 넉넉하게 준비한 상품을 모두 파는 등 불꽃축제 특수를 톡톡히 봤다.
민락회센터 상설무대에서는 비보이와 힙합공연이, 파크호텔과 아크아팰리스호텔 사이의 해변로에서는 마임과 저글링 마술퍼포먼스가, 협진태양맨션 앞 백사장에서는 브라스밴드의 릴레이 공연이 열렸다.
올해 10년을 맞은 이날 부산불꽃축제가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축제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날 오후 9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마지막 불꽃인 그랜드 피날레가 화려하게 터진 뒤 백사장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운 관람객이 빠져나갔다. 쓰레기더미가 곳곳에 남아 눈살을 찌푸렸던 예년 축제와 달리 올해는 아무렇거나 버려진 쓰레기를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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