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 매체는 "롯데 선수들이 지난 주말 롯데 최하진 사장과 면담했다"며 "이 자리에서 '공필성 코치, 권두조 코치 등 소위 프런트라인 코치들과 야구를 같이 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선수들이 특정 코치의 감독 임명을 반대하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사 초유의 일이다.
롯데 선수들은 공필성 코치의 감독 임명을 강행한다면 파국도 감수할 정도로 강한 뜻을 보이고 있는 상황.
롯데 선수단이 이러한 반대의 입장을 표한 것은 롯데 프런트가 김시진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공필성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데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는 시즌 도중 김시진 감독을 둘러싼 잡음을 비롯해 프런트와 현장의 갈등이 계속됐다. 김시진 감독은 정해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롯데 프런트는 김시진 감독의 사퇴 당시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던 공필성 코치의 감독 승격을 접지 않고 있다.
또 지난 5월 발생한 집단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두조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두조 코치와 공필성 코치 모두 프런트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로, 롯데 선수들은 방출, 연봉 삭감, 강압적 훈련 등의 방법으로 부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정황을 감지, 결국 집단 행동에 나서게 된 것.
한편 공필성 코치는 경성대학교 졸업 후 지난 199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00년까지 롯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선수를 은퇴한 이후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2군 수비 코치를 담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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