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특허청에 따르면 흡연실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09년 2건, 2010년 1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1년부터는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34건을 기록, 지난해 출원건수의 2배를 넘어섰다.
흡연실 관련 특허 출원은 중소기업(51%)과 개인(45%)이 대부분을 차지해 흡연실이 중소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 산업용 부스 제작업체와 이동식 화장실 제작업체는 각자의 기술을 기반으로 발빠르게 흡연실 제조에 나서기도 했다.
흡연실 관련 특허는 다른 산업분야의 기존 기술을 접목하는 아이디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기정화 분야에서는 탈취용 참숯, 미세먼지 제거용 헤파필터, 탈취.미세먼지 제거.살균이 동시에 가능한 플라스마램프 등이 흡연실에 채택되고 있다. 옷에 밴 담배 냄새를 없애기 위한 탈취제 발생기도 흡연실에 비치되고 있다.
흡연실 구조 분야에서는 바퀴 달린 이동식 흡연실, 굴뚝형 흡연실, 에어커튼 설치 흡연실 등이 출원되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해 태양열.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활용되고 있다.
편의시설 분야에서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입구에 경사면을 마련하거나 재떨이에 분수대가 있어 자동으로 담뱃재를 청소하는 흡연실도 출원됐다.
최근에는 센서 및 인터넷통신 등의 정보기술(IT)이 접목되면서 흡연실도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무선인식(RFID)카드 또는 스마트폰으로 이용자를 확인하는 '유료흡연실', 이용자 수를 감지해 배기 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인버터 제어 흡연실' 등이 대표적이다.
흡연실 내부정보를 인터넷으로 원격 통합관리해 화재·범죄 등의 긴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흡연부스' 등도 출원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흡연규제가 강화되면서 흡연실 관련 특허 확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기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서둘러 특허권리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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