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김동률 등 대형가수들의 귀환으로 풍성했던 가요계가 11월에는 또 다른 호황을 맞이한다. 한참 떠오르고 있는 ‘대세’ 걸그룹들의 컴백이 연이어 예정돼 있는 것.
이제는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상급 걸그룹의 위치로 올라서기를 앞두고 있거나 혹은 그룹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컴백인 만큼 지난달 감성 충만했던 가요계와는 또 다른 의미로 대중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질 전망이다.
◇ 에이핑크-AOA ‘진정한 대세 걸그룹은 누구?’
‘요정돌’이라는 확고한 이미지 구축으로 이미 상당수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핑크는 오는 17일을 컴백일로 확정했다. 지난 3월 미니 4집 ‘미스터츄(Mr. Chu)’ 이후로 8개월만이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자신만의 독자노선을 지켜오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3월 ‘미스터츄’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차트 상위권을 오랜 기간 동안 유지했으며 5개의 음악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상반기에 그랜드슬램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2일에는 ‘노노노(NONONO)’로 일본에서 성공리에 데뷔, 쇼케이스에서 2000명 규모에 5만명 이상이 응모하면서 25:1이라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앨범은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해외에서도 대세 걸그룹임을 증명했다.
본격 컴백에 앞서 공개된 이미지 속 달콤한 핑크색 마카롱처럼 에이핑크의 신곡 활동 역시 깜찍하고 러블리한 무대로 꾸며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스터츄’에 이은 이번 컴백으로 올해 활동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으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일 신곡 ‘사뿐사뿐’을 발표하는 AOA는 그야말로 ‘3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올해 1월 ‘짧은치마’와 6월 ‘단발머리’로 활동한 AOA는 ‘진짜사나이’의 헨리가 직접 ‘군통령’이라고 언급할 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에이핑크와 함께 차세대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짧은치마’에서 부각된 AOA의 섹시한 매력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사뿐사뿐’ 재킷 이미지에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매력적인 캣우먼의 모습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또한 고양이 꼬리를 연상케 하는 캘리그라피가 돋보이는 타이틀명 ‘사뿐사뿐’과 영국 밤 도시를 배경으로 한 듯한 티저 홈페이지의 공개로 AOA는 더욱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AOA는 지난 앨범 활동 때보다 한층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진 모습으로 차원이 다른 섹시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캣우먼 콘셉트로 지금까지 다른 걸그룹에서 보지 못한 다채로운 무대구성과 음악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스피카-헬로비너스, ‘동갑내기 걸그룹의 터닝 포인트’
지난 2012년 최고의 신인 걸그룹으로 등극했던 ‘동갑내기’ 스피카와 헬로비너스는 이번 컴백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먼저 여름 프로젝트그룹 스피카.S 활동에 이어 메인 보컬 김보아 합류로 완전체가 된 걸그룹 스피카는 오는 5일 정오 가창력이 돋보이는 신곡 ‘고스트(Ghost)’를 발표한다.
이번 신곡은 가을을 맞아 팬들에게 선사하는 스페셜한 선물과도 같은 곡으로 스피카의 데뷔곡 ‘러시안룰렛’ 등을 함께 작업해온 프로듀싱팀 '스윗튠'의 한재호&김승수 콤비와 함께 작업했다.
‘고스트’는 아무리 도망쳐도 아무리 없애보려 해도 홀연듯 나타나는 그리움이 현실의 것이 아니기에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유령과도 닮아 있는 이 감정을 제목으로 매치시킨 곡.
특히 이별 후 한참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이 떨어져나가길 바라는 슬픔과 단순히 의지만으로는 떨칠 수 없는 사랑을 "넌 어떡하면 죽니"라는 강하고 인상적인 가사 훅으로 풀어냈다.
앞서 지난 1월 신곡 ‘유 돈 러브 미(You Don't Love Me)’와 지난 9월 멤버 박시현, 양지원, 박나래, 김보형으로 구성된 유닛 스피카.S가 발표한 ‘남주긴 아까워?’ 등을 발표했지만 이렇다 할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스피카는 솔로 활동을 대기하고 있던 김보아를 다시 합류시킨 ‘완전체’ 컴백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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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헬로비너스 (사진=B2M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뮤직) |
원년 멤버 유아라, 윤조가 탈퇴하고 서영, 여름이 새롭게 합류한 헬로비너스는 오는 6일 신곡 ‘끈적끈적’으로 약 1년 6개월가량에 공백기를 깨고 오랜 만에 가요계 문을 두드린다.
이번 앨범 프로듀서를 맡은 용감한형제는 헬로비너스의 전반적인 곡 작업을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헬로비너스의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앨범 전체 컨셉트 회의까지 참여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끈적끈적’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녹아버린 캔디, 초콜릿 등에 비유해 표현한 것으로 기존에 보여줬던 헬로비너스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가 아닌 여성적이고 섹시한 매력이 담긴다.
특히 지난달 31일 공개된 ‘끈적끈적’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는 화려한 네온컬러의 캔디숍을 배경으로 헬로비너스 개개인의 상큼하고 부드러운 여성미가 담겨있으며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늘씬한 몸매를 앞세운 청순과 섹시미를 오가는 헬로비너스의 매력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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