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다면 세계 1위의 모바일패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코스닥은 그 꿈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만난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5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슈피겐코리아는 2009년 설립된 모바일기기 액세서리 전문기업이다. 모바일 케이스와 휴대용 외장 배터리, 거치대, 백팩(가방) 등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장악하고 있다. 아마존, 이베이, 라쿠텐 등 온라인몰과 코스트코, 스태플스, 다이아몬드 등 유통사 2000개 매장, 60여 개 총판을 통해 세계 100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사무소에는 아직 물류센터가 없는 상태다. 상장후 미국 땅을 밟는 김 대표는 물류센터를 오픈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IT인프라 구축, 인재확보, 다양한 카테고리로 상품 영역 확대 등 내실 강화와 외형 넓히기를 동시에 펼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시장외에도 미국 오프라인 매장을 2016년 말까지 60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아이폰6의 출시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애플과 모바일 액세서리 관련 라이센싱 계약을 맺은 상태라 아이폰6 액세서리 제품이 많이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액세서리 라이센싱을 맺은 업체는 국내에 2~3개밖에 없다.
김 대표는 "아이폰6가 출시되자 마자 인기를 끌고 있어 모바일 케이스 및 주변 기기 매출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 하반기까지 합치면 창립 이후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의 이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7%, 384%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64억원, 영업이익은 159억원이었다. 지분은 김대영 대표가 59.2% 등 최대주주 측이 64.8%를 보유했다.
지난달 말 슈피겐코리아의 공모에서는 청약금이 3조6642억원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1조8321억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 최종 공모가는 2만7500원으로 확정됐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 등이 시장에서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 최근 3년동안 평균 매출성장률이 39.3%를 나타내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