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마도 해역에서 '마도 4호선'으로 명명한 침몰 고선박을 발견했으며 주변에서 조선시대 백자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선박 내부에서는 조선 초기 분청사기 2점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선박은 조선시대 선박이 확실시돼 한국 수중고고학사상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 실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도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태안선, 마도 1·2·3호선으로 명명한 고선박 4척을 발굴했지만 모두 고려시대 선박으로 드러났다. 조선시대에도 마도 해역에서는 많은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조선시대 선박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확인한 마도 4호선은 길이 11.5m, 폭 6m 규모이며,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4단으로 구성된 외판재가 확인됐으며,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 통나무들이 발견됐다.
문환석 수중발굴과장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린 유물이라면 이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시대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고선박 12척 중 최근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드러난 옹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시대 것"이라고 말했다.
마도 해역에서 확인한 4호선에 대해서는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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