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K. 모키라씨(34·여)는 척추 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치료가 예정된 우리들병원을 통해 신속한 전자비자 발급을 원했지만 병원 위임으로는 각종 서류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남동생 간병인 지정도 인정이 안돼, 결국 환자가 직접 비자를 발급 받아 내원함으로써 치료 일정에 지장을 초래했다.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때 비자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 법무부는 한국 의료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무등록 업체와 브로커들의 알선 행위가 성행하는 것을 예방하고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을 지정했다.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은 법무부가 병원 최근 2차로 고려대학교 의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등 29곳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척추치료를 받고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입국 전부터 출국 후까지 보다 효율적인 환자 중심의 편의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환자, 보호자, 간병인까지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전자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계가족만 허용되는 간병인을 우수 유치기관에 대해서는 직계가족 외에도 허용이 된다. 외국인을 위한 전자정부사이트 하이코리아(www.hikorea.go.kr)에 우수 유치 기관을 공지함으로써 외국인이 직접 정보를 조회하고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은 지난해 중국, 미국,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총 756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올해는 10월까지만 1086명으로 지난 5월 UAE 정부간 환자송출 MOU로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 김호진 병원장은 "한국의 의료기술을 믿고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는 신속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우리의 기술력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제도적 보완이 병행됨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고 보다 깊은 신뢰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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