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들이 국내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의 '센트룸'(종합비타민)은 미국보다 4배 이상, 옥시레킷벤키저의 '개비스콘'은 호주 판매가보다 4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
20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외국계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16개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1개 품목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쌌다고 밝혔다.
개비스콘은 국내 평균가격이 mL당 119원이었지만 호주에서는 25.4원에 불과했다. 애드빌정은 국내에서 g당 288.4원이었지만 미국(119.4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센트룸실버정은 국내 평균가격이 g당 359.7원으로, 조사한 해외 5개국 중에서도 가장 비쌌다.
반대로 클라리틴정, 라미실크림, 지르텍, 둘코락스 좌약, 잔탁 75㎎ 등 5개 품목은 국내가 오히려 저렴했다.
특히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은 국내 약국 간에도 최고 값과 최저 값의 차이가 최대 200%(둘코락스 좌약)까지 나는 등 총 16개 제품 중 14개가 50%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라미실크림과 애드빌정이 각각 166.7%, 잔탁 75㎎과 애드빌 리퀴겔 연질 캡슐이 각각 100%나 차이가 났다. 의약외품에서는 폴리덴트 의치접착크림의 가격 차이가 66.7%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오랄비 50m 에센셜 치실 60%, 폴리덴트 틀니세정제 53.8%순이었다.
의약외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7개 품목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3개 품목이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격이 비쌌다. 유통 채널별로는 편의점이 가장 비쌌고 드럭스토어, 약국, 대형 마트 순이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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