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차량을 매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매물이 늘어나게 된다. 이 때 타던 차를 더 좋은 가격에 팔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사소한 이유로 가격이 많게는 몇 백 만원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차를 팔 때 손해 보게 하는 이유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에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27일 소비자들이 쉽게 놓치는 중고차 매각 시 가격에 영향을 주는 5가지 요인을 소개했다.
■ 옵션계의 절대 강자, 파노라마 썬루프
옵션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 장치가 바로 파노라마 썬루프다. 개방감과 실내 환기를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파노라마 썬루프가 있는 차량을 선호한다. 세단과 SUV를 막론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하는 파노라마 썬루프가 없으면 매입비를 더 받을 수 없고 있다면 약 50~70만원 높게 받을 수 있다.
■ 내비게이션은 순정만 인정 받는다
최근에는 핸드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지만, 여전히 차량을 매각할 때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우대받고 있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경우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프리미엄 사운드 스피커 등이 함께 제공되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배터리 충전 상태 등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차량의 경우, 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으면 신제품의 절반 가격인 60~70만원을 매각비에서 더 받을 수 있다.
■ 스마트키는 한 쌍이 기본이다
타던 차를 팔 때는 스마트키를 신차 출고 시와 같은 2개를 준비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살 때도 스마트키를 무조건 한 쌍으로 지급해주기를 원한다. 스마트키를 하나만 보유하고 있다가 분실이라도 하면 차량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스마트키를 잃어버리면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경우가 있어 몇 주간 차량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키를 추가로 제작하는 비용은 개당 국산차는 5~10만원, 수입차는 40~50만원 가량 하기 때문에 차를 매각할 때 스마트키가 없다면 이 금액이 감가됨을 주의하자.
■ 버튼 하나 작동 안 하는데 200만원 깎일 수도
중고차를 매입할 때 딜러들은 외관뿐 아니라 실내 역시 꼼꼼히 확인한다. 특히 각종 장치들의 작동 여부가 필수 점검 요소인데, 이 때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을 안 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감가 시에는 실제 수리비만큼 빠지니 염두에 두자.
접이식 전동 사이드 미러는 고장 시 15만원이 감가되며, ECM이나 경보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포함된 사이드 미러는 40~50만원까지 수리비가 올라간다. 창문이 제대로 여닫히지 않으면 개당 5~10만원 감가된다. 전동시트는 고장 시 가장 크게 매각비가 깎이는 원인이 되는데 전동레일만 교체해서 해결될 경우에는 40~50만원이지만, 시트 전체를 바꿔야 할 경우 100~200만원이 들 수도 있다.
■ 여름에 파는데 스노우 타이어?
스노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10~20% 높은 몸값을 자랑하지만 여름의 중고차시장에서는 애물단지다. 스노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주행 시 소음이 크고 안정감이 덜해 눈길이 아닌 일반 주행 시에는 적합하지 않다.
여름에 스노우 타이어를 단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경우, 4개의 타이어를 모두 일반 타이어로 바꾸는 비용이 매각비에서 차감됨을 기억하자. 중형 세단의 경우 타이어 교체 비용만 50~60만원에 달한다. 여름에 차량을 매각할 때는 스노우 타이어는 본인이 챙기고 일반 타이어로 바꿔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SK엔카 최현석 마케팅부문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타던 차를 팔 때 시세만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각 시 차량 가격이 깎이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고 금액 차이도 천차만별”이라며 “일반적으로 실제 수리비만큼 가격이 깎인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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