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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민성욱, 살벌한 일진기자 완벽빙의...폭풍 ‘존재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7 09:57

수정 2014.11.27 09:57



드라마 '피노키오' 민성욱이 무서운 존재감을 빛내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배우 민성욱은 YGN 보도국 사회부 일진 기자 장현규 역을 맡아 남다른 위상을 떨쳤다.

이날 방송에는 최달포(이종석 분)와 윤유래(이유비 분)를 비롯한 신입 사원들이 YGN에 처음 출근한 모습이 그려졌다.

선배들을 대면하기 전, 방송국 로비에 모여 선배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던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은 기피대상 1호, 장현규였고 사사건건 딴죽을 건다 해 '장딴지'라는 별명을 가진 장현규는 등장부터 마치 야차와 같은 모습으로 신입 사원들을 얼어붙게 했다.

매년 신입 중 가장 덜떨어진 후배를 자신의 라인으로 들여 괴롭게 만든다는 소문에 정보력 빠른 윤유래는 물론, 강단 있게 소신을 말할 것 같던 최달포까지도 장현규의 시선을 회피했다.


장현규는 수습 기자들을 데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가 시체 부검을 견학시키며 아무렇지도 않게 내장탕 이야기를 꺼내 모두를 새파랗게 질리게 하는 한편, 경찰서에서 가져온 파지 더미를 쏟아내고 원본을 조합하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줘 악명을 실감하게 했다.

초반 장현규의 화살은 윤유래를 향하는 듯했다. 선배들의 뒷담화를 한 죄로 제대로 찍혔던 윤유래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연신 눈물을 떨궜다. 그러나 장현규가 준 일보다 신의를 우선시한 최달포에 상황은 역전됐다.

트럭 수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최달포에게 장현규의 불호령이 떨어진 것이다. 장현규는 나머지 인원을 모두 퇴근시키고 최달포만을 남겨 파지를 조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후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시무시한 처사였다.

민성욱은 등장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장현규의 성격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도록 표정과 말투, 행동거지 하나까지 딴죽을 곁들인 것이다.

일면 얄밉기 그지없어 보이는 역할이지만, 민성욱은 장현규가 지니고 있는 냉철한 통찰력을 곳곳에서 드러내며 캐릭터의 중심을 잡았다. 앞서 이종석이 입사시험을 보는 장면에서 액면 그대로를 평가하던 동기의 말에 "난 아닌 것 같은데?"라며 딴죽을 걸던 장면이 밉지만은 않았던 이유다.


사회부 일진다운 뛰어난 판단력과 '기자는 이래야만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반발하는 고집까지, 민성욱이 그려낸 장현규는 또 다른 매력으로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며 극에 긴장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할 이종석과의 남다른 호흡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피노키오'는 호도된 진실 앞에 가족과 이름을 잃은 소년과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증후군을 가진 소녀가 사회부 기자가 되어 말의 무게와 가치를 깨달아 가는 청춘 성장 멜로 드라마로 27일 오후 10시 제6회가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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