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증진되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갑상선암 환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리튬을 복용할 경우,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암 세포에 오랫동안 남아있어 치료효과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암 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은 암세포가 아주 작은 초기가 아니라면 수술 후 대부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조작된 요오드를 투여해 잔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다.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 2~3일 동안 특수시설을 갖춘 병실(동위원소 전용 치료병동)에 입원한다.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갑상선암 환자들 중 약 20~30%는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이 필요했다. 리튬을 이용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증진 연구는 해외에서 시도된 적이 있지만 뚜렷한 치료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리튬은 우울증 치료 등에 주로 사용됐으며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감소시켜 방사성 요오드 섭취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한다. 흡수된 리튬은 대부분 소변과 땀으로 배설된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5일부터 치료 후 1일까지 리튬을 복용시키고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3명(44.8%)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29개월로 나타났다.
임상무 박사는 "말기 갑상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성과"라며 "하지만 아직 제한된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임상을 통해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84회 미국갑상선학회(ATA) 연례학술대회에서 언론 공식 발표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미국 인터넷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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