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만들기 33년. ㈜녹선 송금희 대표가 '사먹는 반찬문화'에 도전장을 내민 때는 1980년 반찬전문점을 창업하면서부터다. 현재 50대 초반인 송 대표는 갓 20살 무렵부터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지금이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반찬을 사먹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반찬 만드는 것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했기에 송 대표는 주저하지 않았다. 반응은 뜨거웠다. 내심 기대를 안 한 것도 아니었지만 예상외로 반찬을 만들어 내놓기가 무섭게 뚝딱 팔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송 대표가 반찬 사업을 하며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안전성이다. 반찬의 특성 상 매끼 접하는 먹을거리니만큼 청결과 위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위생이기 때문.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이 필요했던 녹선은 2011년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송 대표는"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식품위생 검사기관들이 사실상 대부분 민간단체이다 보니 실험비용이 비싼 게 사실이다. 실험비용이 60%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금속과 잔류농약 등을 검사하는 장비는 지금도 엄청난 고가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뒤늦게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을 알게 된 송 대표는 부랴부랴 경기대학교와 '농수축산물의 유해성평가를 통한 안정성 있는 청정제품생산'을 과제명으로 산학협력을 맺었다. 시간이 부족해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과제 참여자들의 의지와 열정으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었다.
송 대표는 "반찬 원료에 대한 가짓수가 워낙 많다 보니 일반 기관을 이용했다면 고가의 비용을 지불했을텐데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을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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