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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fn 창간2주년] 부산대표기업 한진중공업, 특수목적선 생산기지 특화 기술력으로 재도약 뱃고동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2 17:01

수정 2014.12.03 08:58

부산을 대표하는 제조업체인 한진중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부단한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수주와 생산 모든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며 지역경제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파이낸셜뉴스는 창간 2주년을 맞아 두 회사의 경영 정상화 성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부산fn 창간2주년] 부산대표기업 한진중공업, 특수목적선 생산기지 특화 기술력으로 재도약 뱃고동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불리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알리는 뱃고동을 울리기 시작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37년 부산 영도 지금의 조선소에서 대한민국 최초 철강 조선사로 설립돼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왔다.

■퍼스트 클래스 조선사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산 연구개발(R&D)센터가 긴밀한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기술 개발과 선종 다변화로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금도 전 세계 퍼스트 클래스급 조선사로 꼽히며 기술, 생산성, 품질 등 종합경쟁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22년 연속 세계 최우수선박 건조사의 영예를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주력 선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수송함 등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200여척의 건조 실적과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1974년 국내 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된 이래 대형수송함, 초계함, 상륙함, 수륙양용 공기부양선, 잠수정, 경비정, 해양탐사선 등 특수선을 건조해 국내 최다 함정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해군에 인도한 독도함은 헬기 6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상륙군 최대 720명을 수송할 수 있어 유사시 지휘함의 기능도 수행하는 1만4000t급의 다목적 대형수송함이다.

한진중공업은 LNG선, 화학·정유제품운반선, 광케이블선 등 각종 선박의 실적을 갖고 전 세계에서 선주사의 요구에 맞게 가장 배를 잘 건조해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선박의 완성품은 주사업장인 영도조선소 2, 3, 4독(dock)에서 3000t의 해상 크레인 등을 활용해 연간 20척, 총 100만DWT(재화중량톤수)의 선박을 건조해내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첨단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해 활기를 띠고 있다. 영도조선소에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잠수지원선이나 내빙선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첨단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해 활기를 띠고 있다. 영도조선소에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잠수지원선이나 내빙선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영도.수비크조선소 투 트랙 전략으로 도약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만 경제자유구역 내 264만㎡ 부지에 최신 첨단설비를 갖춘 수비크조선소 건설을 추진해 불과 18개월 만인 지난 2007년 12월 5독을 완공해 1단계 조선소를 완공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이어 2008년 4월 6독을 완공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을 갖춘 초대형 글로벌 조선소를 완성했다.

수비크조선소의 세계 최대형급인 6독은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의 규모로 컨테이너선 6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수비크조선소는 부산 R&D센터, 영도조선소와 연계한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과 함께 초대형유조선(VLCC),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오프쇼어, 해양플랜트 사업 등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영도조선소를 재정비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꾸준한 시설 현대화 작업을 토대로 특수목적선 및 고부가가치선박 중심의 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영도조선소는 국내 최초의 국적 쇄빙선인 '아라온호', 국내 최초로 수주한 잠수지원선(DSV)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인도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범용LNG 벙커링선과 19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내빙 컨테이너선을 수주함으로써 특수목적선 건조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DSV는 한진중공업이 지난 2007년 국내 조선 역사상 최초로 수주한 척당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고부가 하이테크선박이다. 6200t급 다목적 심해 특수작업선이다. 이 선박은 최대 120명의 인원이 탑승, 다이버 18명이 교대로 수심 300m까지 해저작업과 지원활동이 가능하다. 심해 다이버를 위한 감압실과 140t급 해상크레인·헬리콥터 갑판, 쾌적한 주거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한 국내 최초 국적 쇄빙선 '아라온호',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한 국내 최초 국적 쇄빙선 '아라온호',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도약

한진중공업이 올해 상반기에 수주한 LNG 벙커링선은 LNG를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에 LNG와 같은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이다. 통상적으로 육상에 설치된 LNG 저장탱크나 충전소 혹은 LNG 인수기지를 통해 해당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지만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별도의 육지 접안 없이 해상에서 직접 LNG를 공급받을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 수주한 1900TEU급 내빙 컨테이너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도조선소는 친환경·고연비 최신선형 개발과 특수목적선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중형상선 부분과 다양한 고부가가치선 건조로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의 명성을 이어 나간다는 각오다.

한진중공업은 세계 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으로 구축된 수비크조선소를 전 세계 어느 조선소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초대형 상선·플랜트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형상선 및 특수목적선 생산에 집중하는 이원화를 통해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조기에 완벽히 구축해낸 한진중공업은 고기술·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선종과 기술개발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시장지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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