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로 돌아왔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개봉일인 이날 예매율 35.1%를 기록, 예매율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는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인터스텔라’와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박스오피스 5위 안에 든 ‘빅매치’를 개봉 첫날부터 가볍게 위협하기 시작한 것.
더욱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글래디에이터’, ‘프로메테우스’ 등으로 깊이 있는 서사는 물론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거장’으로 불리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이라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앞서 ‘세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등의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이빗 핀처 감독이 신작 ‘나를 찾아줘’를 내놓아 큰 사랑을 받았다. 조금이라도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 긴장감의 연속으로 ‘명품 스릴러’로 호평 받으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150만 고지를 훌쩍 넘긴 것.
또한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상당수의 마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로 복귀, 한국에서 선보인 자신의 작품들 중 최고의 스코어를 달성해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인사까지 전하기도 했다.
이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역시 예매율에 걸 맞는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형제로 자랐지만 적이 되어 버린 모세스(크리스찬 베일 분)와 람세스(조엘 에저튼)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을 그린 작품.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고대 이집트를 완벽히 재현해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실제 규모의 야외 세트까지 제작, 리얼한 실사에 1300개의 디테일한 CG를 자연스레 더해 거대한 스케일을 완성시켰다.
히타이트와의 대규모 카데시 전투씬과 40만 노예들을 탈출시키는 장면은 ‘글래디에이터’를 뛰어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피로 물든 나일강, 파리떼, 개구리떼, 메뚜기떼의 습격 등 10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라지는 모습까지 현대적 감각으로 스크린에 옮겨와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리들리 스콧 감독은 ‘억압에 대한 자유의 승리’의 상징인 모세스라는 캐릭터를 통해 공감까지 담아냈다.
극중 모세스는 이집트의 왕자이자 장군이었던 위치에서 히브리인이라는 이유로 이집트에서 쫓겨나 굴곡의 여정을 겪고 40만 노예들을 이끌게 되면서 제국에 맞선 영웅으로 거듭나기 때문. 이 과정에서 형제처럼 자란 람세스와 적이 된 모세스의 복잡한 심리 역시 잘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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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리들리 스콧 감독뿐만 아니라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아더 맥스와 잔티 예이츠가 각각 미술과 의상을 맡았으며,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스티븐 자일리안이 각본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다리우즈 월스키가 촬영을 맡는 등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메소드 연기의 달인’ 크리스찬 베일의 선택의 기로에서 홀로 고뇌하는 모습부터 조엘 에저튼과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도 하나의 볼거리다.
이처럼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글래디에이터’를 잇는 대서사 블록버스터임을 예고한 만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컴백이 데이빗 핀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이어 성공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들리 스콧 감독 다음 타자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킹콩’ 등을 통해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대가’로 떠오른 피터 잭슨 감독이 ‘호빗’ 마지막 시리즈인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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