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기자수첩] 새정치연합의 과거 회귀본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1 18:06

수정 2014.12.11 22:04

[기자수첩] 새정치연합의 과거 회귀본능

내년 2월 8일 치러지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놓고 당내에선 문재인 의원의 당선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명실상부 '원톱'이다.

신기한 일이다. 2012 대선을 통해 '패배자'가 됐던 사람이 당내의 '구원투수'다.

정세균·박지원 의원의 전성기는 이보다 더 앞선다.

이들이 현재 '빅3'란 견고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빅3'를 견제할 '다크호스'라 불리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도 전직 지도부 출신이다. 당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일정부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당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50대 기수론'을 외치고 있는 운동권 출신의 '86'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부는 이미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대표만 안해봤을 뿐이다.

여야가 '빅딜' 했다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도 조금 이상하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고 자원외교 국조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다. 자원외교 국조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맞바꿀 대상을 과거로 골랐다는 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근혜' 전략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전력도 있다.

새누리당을 '보수'라 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진보'에 가깝다. '진보'의 사전적 뜻은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짐' 또는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으로 정리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보정당이 아니다"라는 한편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병에 출마했다 낙선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선거 슬로건은 '문제는 정치다, 민생에 답하라'였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된 나경원 의원의 공약은 '동작을 강남4구로'였다. 양쪽 모두 서민의 삶을 외쳤지만 결과는 달랐다. 과거의 잘못된 걸 교정하는 방식이 아닌 앞으로 내놓을 새로운 대안을 사람들은 택했다.

세상이 바뀌었다. 야당 텃밭인 순천에 '예산폭탄'을 들고 간 집권여당이 깃발을 꽂는 시대다. 유권자들은 "나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줄 정당"을 찾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타깃으로 삼는 2030 내지 3040이 고단한 현실 속에서 '가시적'인 '열매'를 줄 수 있는 정당으로 옮겨탈지도 모를 일이다.



'정당'은 정권의 획득·유지를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정치'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라 했다.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직무유기'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