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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수익률 67% 기록..IBK투자증권 임찬규 주임 화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4 16:08

수정 2014.12.14 16:08

IBK투자증권 임찬규 주임
IBK투자증권 임찬규 주임

창원=박신영기자】"주식을 하게 된 건 운명인 것 같습니다."

입사 4년차 주임이 운용하는 랩 수익률이 60%를 넘기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창원지점에 근무 중인 임찬규 주임( 31·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임 주임은 고1 때 처음 증권사 객장에 발을 들였을 정도로 주식과 인연이 남다르다. 대학생 때는 주식투자로 등록금을 모두 날리기도 했다.


임 주임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계좌는 모두 21개로 약 30억원에 달한다. 올해 수익률이 67%에 달하면서 임 주임은 유명인사가 됐다.

2011년 입사 이후 연평균 30% 정도 수익률을 기록해 오긴 했으나 6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같은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노력 덕분이다. 투자를 할 때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회사에 연락을 하는가 하면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정보를 취합한다. 특히 실적시즌이 되면 잠자는 시간도 쪼개서 전자공시시스템에 뜨는 1900여개 종목의 실적 보고서를 모두 읽는다.

임 주임은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거의 안나오는 종목 가운데에도 좋은 주식이 많기 때문에 보고서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며 "가령 '삼립식품'의 경우 올들어 2배 넘게 올랐는데 보고서가 거의 안나오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어머니 덕분에 고1 때부터 증권사 객장을 출입했다.

그는 "증권사 객장에 있던 어머니한테 집 열쇠를 받기 위해 처음 간 것"이라며 "이때부터 주식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객장에서 흔히 '숨은 고수'라고 하는 실력있는 투자자를 만나 인연을 이어갔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아예 3개월 정도 따로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와이파이'라는 주식투자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주식투자를 하며 쓰린 경험도 했다. 등록금으로 투자를 했다가 그 돈을 다 날린 것.

임 주임은 "집에서 등록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서 정작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내고 그 돈을 모아 주식투자를 했다"며 "2006년 1200만원으로 시작해서 3000만원까지 투자금을 늘렸는데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돈을 거의 다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코스피가 800까지 폭락했는데 '공포의 투매'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경험했다"며 "그때는 힘들었지만 이런 실패의 경험이 지금 랩 운용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 주임은 "사실 주식을 잘 사는 것보다 적절한 타이밍에 '잘 파는' 것이 훨씬 중요한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걸 못한다"며 "그래서 아예 규칙을 정해두고 기계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비싼 주식도 더 오를 것 같으면 사고, 손해를 보더라도 더 떨어질 것 같으면 손절매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분들 중에 수수료 때문에 일정 금액은 맡겨두고 나머지 돈으로 추격매매를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부분 실패한다"며 "바로 이같은 투자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주식투자에만 매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코스피 최저점에서 인덱스펀드를 가입해 고점에 환매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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