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 강남권으로 새로 뚫리는 수도권 길목에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새로 개발되는 이들 지역은 현재 열악한 교통여건과 개발 미비 등으로 집값이 저평가돼 있어 출퇴근시간 단축에 따른 가격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강남권으로 새로 뚫리는 대표적인 교통망은 신분당선 연장선, 지하철 8호선, 지하철 7호선,수서발 KTX, 강남순환도시고속화도로, 위례신사선 등이 있다.
■강남권 길목, 물량 쏟아져
16일 서울메트로와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오는 19일 견본주택을 개관, 경기 수원 호매실지구 첫 민간아파트인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5~25층 8개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84㎡ 단일 상품으로 구성된다. 호매실 IC를 이용해 과천~의왕 고속화 도로, 수원~광명 고속화도로(공사중)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강남 및 수도권으로 이동이 용이하다.
호반건설은 또 오는 2016년 개통 예정인 강남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 1·2차'를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은 내년 1월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우남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강남권 접근성이 양호하고 KTX수서역(예정),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C2-2,3블록에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를 선보였다. 위례신도시 경전철인 위례-신사선(예정)의 위례중앙역을 통해 강남 접근성이 양호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마곡역(계획)을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경기 용인시 상현동에 '용인 상현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신분당선 성복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광교상현IC가 인근에 있어 강남으로 진출입이 용이하다. 인근에는 대형유통시설이 있어 편의시설도 우수하다.
이 밖에 동문건설은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수원 동문 굿모닝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향후 월드컵경기장(가칭)역을 이용해 강남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출퇴근·집값 노려야"
한편 서울메트로 119개역의 유동인구 분석 결과 강남업무지구의 관문격인 강남역의 지하철 이용객수는 13만 5595명으로 2년 연속 수도권 지하철역 유동인구 1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역에서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려는 수요자들이 모여들어 강남 출퇴근 시간이 줄면 집값이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 한국교통연구권이 지난해 발표한 '국민 통근통행 부담 격차 완화 정책방안' 보고서는 강남지역까지 통근시간이 길수록 집값은 떨어지고 짧을수록 집값은 올라간다고 밝혔다.
특히 분당·평촌·판교·위례신도시 등도 '강남 접근성'확보로 같은 시기에 분양한 다른 신도시보다 집값이 높게 형성돼 지자체마다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라면 신분당선 연장구간·지하철 8호선 등 강남으로 새 길이 뚫리는 길목을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는 교통여건이 열악하더라도 신설 교통망이 확충되면 출퇴근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은 물론 집값 상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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