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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13’ 프로젝트] (7·③) 日 노벨상은 '장기 프로젝트'.. 메이지유신 때부터 과학에 투자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7 16:52

수정 2014.12.17 21:52

7부- 2014 노벨과학상 다시보기 ③ 과학분야 최강국 일본의 비결



[‘노벨상 13’ 프로젝트] (7·③) 日 노벨상은 '장기 프로젝트'.. 메이지유신 때부터 과학에 투자

[‘노벨상 13’ 프로젝트] (7·③) 日 노벨상은 '장기 프로젝트'.. 메이지유신 때부터 과학에 투자

19대 0. 노벨상 과학분야에서 현재까지 받아든 일본과 한국의 성적표다. 일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후 총 19명(일본 국적자 17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렇게 일본이 '노벨 과학상 최강국'으로 명성을 떨치는 배경에는 오랜 기간 투자된 기초연구 기반이 첫손에 꼽힌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때인 19세기 후반부터 기초과학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1920년대부터 해외에 과학자를 보내 발달된 연구성과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 연구환경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적 지식역량 강화 등의 토대를 쌓았다.

올해 10월 스웨덴에서 개최된 노벨상 수상식에서 일본은 아카사키 이사무 일본 나고야대.메이조대 교수,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 교수,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등 과학자 3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 중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미국 국적을 취득해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2명이지만 나카무라 슈지 교수의 핵심 연구 활동과 학문적 성과는 일본에서 수행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일본이 3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은 2008년 이후 2년에 한 번씩 일본 과학자가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총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과학분야에서만 19명이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은 물리학상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화학상 7명, 생의학.의학상 2명 등이다. 특히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낸 일본의 현대 물리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의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시나 요시오 박사의 역할이 지대했다. 그는 '양자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닐스 보어(19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와 1923년부터 1929년까지 덴마크 코펜하겐대에서 공동연구를 한 경험을 토대로 일본에 귀국한 후에도 보어를 비롯한 유명 과학자를 초청해 일본 과학자들에게 서양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유가와 히데키(194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도모나가 신이치로(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길러낸 것도 나시나 요시오 박사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이정찬 부연구위원은 '일본은 어떻게 많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 수상자의 개인적 특성으로 △우수고교-우수국립대 코스의 학업 엘리트 △압도적인 국내파 박사 비율 △유년기부터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꼽았다.

보고서를 보면 일본 노벨 과학상 수상자의 83%가 일본 국내박사 출신이다. 전체 수상자 19명 중 18명이 박사이며, 이 중 15명이 일본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취득 대학원은 전부 국공립 대학교였고 해외파의 경우 모두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국내파 박사 15명의 출신 대학원은 나고야대(5명), 도쿄대(3명), 교토대(2명), 홋카이도대(1명), 도쿄공업대(1명), 오사카대(1명), 오사카시립대(1명), 도쿠시마대(1명) 등이다.

이는 일본이 정책적으로 5개 대학을 연구거점대학으로 집중 육성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 대부분은 이 대학 소속으로, 지역은 일본의 3대 도시인 도쿄·오사카·나고야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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