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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재수교로 기업들 기대, 中은 이미 자동차 시장 선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9 15:56

수정 2014.12.19 15:56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교역이 재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업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당사자인 미국과 쿠바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쿠바의 자동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은 항공사들과 유람선, 건설업체들이, 쿠바는 시거를 비롯한 담배와 주류업체들이 국교 정상화로 인한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기 위해서는 아직 의회의 승인이 남아있다.

재수교로 미국은 앞으로 명품으로 취급받는 쿠바산 시거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산 시거는 미국에서 정식 판매가 금지돼 애연가들은 멕시코를 비롯한 외국에서 구입해 귀국때 짐가방에 숨겨오는 수법으로 반입을 해왔다. 지난 1962년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은 쿠바에는 강경한 정책을 펼치면서도 금수령 발효 수시간전에 쿠바산 시거 1200개를 사재기했을 정도다.

항공사와 유람선등 여행 관련업계도 두나라 수교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FT는 일단 쿠바 여행 제한이 점차 풀리면서 현재 연간 약 30만명인 쿠바계 미국인들의 모국 방문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메리칸과 델타 항공은 미국과 쿠바간 전세기를 이미 운항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인 50만명이 쿠바를 여행했는데 까다로웠던 여행 허가 절차가 앞으로 간소화되면서 그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에서 관광과 부동산 사업을 하는 외국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세이바의 세바스티안 베르게르 사장은 미국내 일부 국교 정상화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게 될 것이라며 유람선 업계의 활기를 내다봤다.

FT는 미국 기업들의 대쿠바 투자가 증가하면서 이미 진출해있는 유럽이나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두나라 국교 정상화로 쿠바에 미국산 자동차들이 밀려들어오겠지만 중국과 한국 업체들이 기반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쿠바 정부가 자동차 구입한도를 폐지하면서 한국 기아자동차와 중국 지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리는 지난해 수입 차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쿠바에서 약 1만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자동차 가격이 비싸고 높은 세금까지 부과되고 있어 올 상반기에 일반 시민들이 구입한 차량은 자동차 50대와 오토바이 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업체 IHS 쿠바 전문가 디에고 모야-오캄포스는 현재 쿠바에 자동차 판매점이 수도 아바나 4개를 포함해 총 11개밖에 없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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