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뷰티업계,'꾸밀 줄 아는 남자'를 잡아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2 11:40

수정 2014.12.22 11:40

CJ올리브영 '명동 라이프스타일 체험센터 XTM존'
CJ올리브영 '명동 라이프스타일 체험센터 XTM존'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뷰티, 이제 남성도 여성과 동등하다.'

뷰티 제품을 매장에서 사기 쑥스러워 하던 남성들이 이제는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등 국내 남성들의 뷰티 관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남성 화장품의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는 등 한국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 비용이 세계 1위에 달할 정도로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남성 1인당 스킨케어 화장품 구매 비용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다름아닌 한국이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남성 스킨케어 시장은 33억달러(약 3조67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전체 시장서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65%로 21억달러(약 2조335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시장은 중국과 한국이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남성 스킨케어 시장(9억7380만 달러)에 이어 2위 시장인 한국의 규모는 6억3500만 달러(약 7061억2000만원)로 집계됐다. 1인당 소비액으로 따지면 25달러30센트로서 2위인 덴마크보다 3배 더 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남성화장품 시장은 국내 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올해 3·4분기까지 남성화장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올인원 매출 신장률이 11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남성 비비크림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그루밍 시장에서 여전히 스테디셀러임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무엇보다 주로 남성이 직접 구매하는 면도용품과 헤어제품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해오던 면도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4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헤어스타일 제품 중 남성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포마드(Pomade, 머리카락에 바르는 끈기 있는 향유(香油) 제품)는 23배나 성장했다. 기존의 왁스나 젤보다 용량은 적고 가격이 높은 포마드가 급성장한 것은 멋을 위해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CJ올리브영 마케팅 담당자는 "CJ올리브영은 매월 남성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헤어, 바디, 면도기 등 다양한 남성 품목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맨즈 데이'를 진행하는데,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한 '11월 맨즈데이'는 남성화장품 매출이 전주 평시 대비 약 70% 이상 상승했다"면서 "화장품에 있어서 여성 의존 구매도가 높았던 남성 고객들이 이제는 직접 본인의 화장품을 선택하는 추세로 지난 가을시즌 대비 12월 남성기초 세트가 약 50% 신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달부터 배우 김우빈을 내세워 실시한 광고에서 남성편과 여성편 두 가지 버전을 동시 선보였다. 남성편의 테마는 '김우빈 따라잡기 셀렉션'으로, "신경 써서 이것도 바르고 저것도 뿌리고..이 정도면 됐다 싶지? 그럼 넌 아직 멀었다"며 더욱 멋있어지고 싶은 그루밍족의 심리를 자극했다.
CJ올리브영 측은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트렌디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을 비롯한 남성들과도 적극 소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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