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00년대부터 여러 번 추진됐다가 무산됐던 운하는 건설비 약 500억달러(악 55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19년 완공되면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게 된다.
라틴아메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니카라과는 이 운하 건설을 통해 고용 증대와 빈곤으로부터의 탈피를 노리면서 파나마 운행과도 경쟁하겠다는 야심이다.
그렇지만 건설 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와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로 논란이 계속 이어져왔다.
중국업체의 건설 참여는 대서양 진출을 위한 전략적 이익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지난 2013년 홍콩 법인 기업인 HKND에 운하 건설사업권을 내줬다.
니카라과 정부는 HKND에 완공 예정인 2019년부터 우선 50년간 운하를 운영하도록 하고 추후에 50년을 추가로 더 준다는 조건과 함께 운하를 보조할 도로와 항만, 공항, 철도의 추가 건설도 허가했다.
그러나 공사 예정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보상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건설을 반대하고있다.
HKND로부터 의뢰를 받은 영국의 한 컨설팅 회사가 건설 예정지를 조사한 결과 주민 약 2만9000명이 강제 이주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민들은 끝까지 자기 땅을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니카라과 정부는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선박들의 왕래로 니카라과 최대 취수원이자 주요 어장인 라틴 아메리카 최대 호수 니카라과호에 대한 환경 피해 우려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대해 HKND는 환경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니카라과 정부가 환경조사 보고서와 재정 지원 계획등을 아직 밝히지는 않으면서 운하 건설로 일자리 증가와 빈곤 퇴치에 대한 기대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니카라과가 지난 2007년 베네수엘라와 공동으로 대형 정유공장 건설을 계획했으나 취소되는등 과거에 여러 대형 공사들이 무산된 바 있어 내부에서도 과연 완공이 가능할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건설을 맡은 HKND가 운하 같은 대형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하며 20여개국에서 추진하던 계획이 무산되는 경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HKND는 투입하기로 약속한 80억달러(약 88조원) 재원 마련에 대해 여러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전 니카라과 외교장관 프란치스코 아기레-사카사는 운하 프로젝트에 니카라과 국민들의 의견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AP는 중국 투자자들이 최근 현장을 답사할 때 차량이 주민들로부터 돌 세례를 받았으며 수도 마나과에서는 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산디니스타당이 주요 정부 부처들을 장악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운하 건설에 대한 반대가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벌써부터 니카라과 운하가 완공되면 이에 자극 받는 파나마가 기존의 운하를 추가로 확장하면서 니카라과가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의 니카라과 운하 건설 참여는 대서양 진출을 위한 전략적 통로 확보 의도가 있어 결국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전쟁대학의 에반 엘리스는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