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의료진 10여명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공포 확산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5 16:14

수정 2014.12.25 16:14

미국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관리하던 과학자 10여명이 바이러스에 단체로 노출되면서 전염 확산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간)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과학자 10여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DC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노출은 지난 22일 에볼라 바이러스가 든 표본을 CDC 본부 내 다른 연구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과정에서 표본을 전달한 직원과 연구실에 있던 10여명의 과학자가 에볼라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의하면 CDC 상부는 관련 과학자가 23일 사건을 파악한 뒤 보고하기 전까지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바버라 레이놀즈 CDC 대변인은 표본을 직접 옮긴 직원은 현재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감염 통제 수칙에 따라 에볼라 잠복기(21일) 동안 증상을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CDC 전문 의료진이 감염 우려가 큰 나머지 10여명의 과학자와 연구실에 출입한 다른 인원의 상태도 자세히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DC측은 방역 체계가 갖춰진 본부 내에서 일어난 일로서 일반 대중에게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했다.
CDC에서는 지난 6월에도 탄저병 세균 표본을 옮기다가 직원의 실수로 다른 직원들이 병균에 노출되기도 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현재 에볼라 표본을 옮긴 직원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그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검토해 모든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프리든 소장은 "수개월간 CDC 내 150개 연구실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직원이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연구진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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