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에 설립돼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은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전문학교다. 1998년 전국 최초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점은행제 교육기관 인가를 받았고, 2012년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전문학교 최초로 최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16년 연속 취업률 100% '신화'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는 취업이 잘되는 학교로 유명하다. 16년 연속 취업률 100%라는 '신화'도 세웠다. 여기엔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론과 실무가 8대 2로 진행되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는 실무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각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산업인력 배출을 목표로 전문학사과정과 학사과정, 직업능력개발운영센터(HRD센터)로 교육과정이 나뉘며, 학생 수는 35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단순한 현장 기술력이 좋은 인재보다는 창의력과 봉사정신을 갖춘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전문성과 업무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대는 갔고,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취업 성과가 좋은 것은 현장에 최적화된 실무교육에도 있지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취업으로 '실리'를 선택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자격을 요구하는 분야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전문학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는 지난 24일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디자인 모델링부문 직원모집을 학교에 의뢰했으며 CJ에서도 주기적으로 취업 의뢰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올해 현재 취업률은 약 75%로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취업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정보기술(IT), 제과제빵, 관광, 호텔외식, 호텔요리, 피부미용, 애니메이션, 보안분야, 애견 등 실용분야 일부 학과에서는 벌써 취업률이 80%에 달한다.
학교 측은 내년 2월까지는 졸업생들의 취업률 100%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 후 1년간 연 2회 재직현황을 조사해 중간에 퇴직한 학생들도 다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AS' 제도도 운영 중이다.
■글로벌 교육도 '박차'
특히 학생들이 글로벌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복장학원, 프랑스 파리 국립제과제빵학교, 영국 런던의 패션 칼리지 등 12개국 26개 교육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질적인 교류를 활성화했다.
학생들의 글로벌 경험을 늘릴 수 있도록 국제경연대회 참여도 독려한다. 지난 11월 개최된 세계 3대 요리대회 중 하나인 '제17회 룩셈부르크 요리올림픽'에 참여한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은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현재 세계 30위권 대학인 호주의 모나시대학교, 영국의 3대 명문대학인 노팅엄트랜트대학교, 곤충으로 유명한 태국의 두싯타니 대학교를 비롯해 11개국 23개 교육기관과 교육협력을 체결하고 어학연수, 인턴, 교수초빙 등 실질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400여명의 학생이 해외에서 연수와 인턴을 경험했다.
해외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수들을 초빙해 최고 수준의 강의를 하고 있고 외국어 교육도 강화했다. 외국인 교수에 의한 생활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를 의무 수강해야 하고 모든 학생은 1인 1외국어를 선택해 수업을 받도록 했다.
■특성화 학과, 맞춤식 교육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의 또 다른 장점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성화 학과다.
2001년 국내 대학 최초로 보안학과(현 사이버해킹보안과)는 사이버 범죄를 예방.방어하는 화이트해커와 보안전문가를 양성했다. 2011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해킹 보안관제센터도 열었다. 학생들은 국내 최대규모와 최신장비를 갖춘 보안관제센터에서 관제영상시스템의 모니터를 직접 보며 교육을 받는다.
애완동물학부는 뱀을 목에 걸고 다니는 뱀 사육 학생. 앵무새를 어깨에 얹고 다니는 학생들로 가득차 마치 동물원을 연상시킬 정도다.
게임제작과는 단순히 게임 제작을 배우는 것을 넘어 직접 게임을 개발해 상용화도 한다.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앱)은 '지구를 지켜라' '과일동산' '점핑투더문' '비밀의 방' 등 다수다.
실무와 기업에 필요한 커리큘럼 중심의 맞춤식 교육도 진행된다.
예로 호텔제과제빵과의 경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회사 환경에 맞춘 교육을 진행한다. 각 회사는 매년 일정량의 재료와 강사진을 파견해 교육 후에는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정보기술(IT) 학부의 경우 한국오라클과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맞춤식 교육이 진행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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