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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매 주문 '계열사 몰아주기' 여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8 16:49

수정 2014.12.28 22:01

체질개선 눈 감은 자산운용사

주식매매 주문 '계열사 몰아주기' 여전

자산운용사들이 계열 증권사에 주식매매 주문을 몰아주는 '계열사 밀어주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개 운용사가 계열 증권사를 통해 낸 주식주문(국내 기준)은 전체 주식위탁매매의 29.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증권에 주문을 준 비중이 66.77%로 가장 높았고, 키움자산운용(52.75%)도 절반을 넘었다.

현대자산운용(48.67%), 하나UBS자산운용(49.04%) 하이자산운용(47.95%)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47.42%) 등도 계열 증권사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계열사 매매비중이 30%를 넘는 곳도 KDB자산운용(33.84%), 신영자산운용(38.61%), KB자산운용(36.73%), 힌국투자밸류자산운용(39.17%), 한국투신운용(35.84%) 등 5곳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계열 증권사의 매매위탁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자산운용사가 계열사인 증권사에 펀드 매매주문을 위탁할 수 있는 한도 역시 연간 위탁금액의 50%로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계열사 밀어주기'는 펀드비용을 증가시켜 펀드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연간 기준으로 비중을 맞추겠지만 여전히 계열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곳이 있다"면서 "계열사에 주식위탁 매매를 주면 수수료 조건 등을 비합리적으로 정해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고 투자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계열 증권사에 주문을 내면 수수료가 낮아져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계열사는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주식매매를 해줄 수 있는 데다 원하는 가격대에 매매를 체결하는 매매수행 능력이 검증됐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계열사 매매비중과 함께 회전율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매매 회전율이 높을수록 거래 보수 이외의 수수료가 증가해 증권사의 수익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매매수수료는 펀드매니저가 펀드편입종목을 교체하기 위해 증권사에 주식 매매 주문을 내는 데, 이 때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를 말한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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