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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억상실증에 걸린 화성탐사로봇 극복방법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31 08:42

수정 2014.12.31 08:42

지난 3월 22일 촬영된 오퍼튜니티의 모습. 사진=NASA-JPL CALTECH
지난 3월 22일 촬영된 오퍼튜니티의 모습. 사진=NASA-JPL CALTECH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USB 메모리의 기능이 저하되듯, 10년째 화성을 탐사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로버'의 것도 노화가 진행중이다.

30일 디스커버리뉴스는 오퍼튜니티가 지속적으로 리셋을 시도하면서 저장됐던 정보가 유실돼,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NASA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NASA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오퍼튜니티가 명령을 거부하고 통신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았다.

오퍼튜니티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실되지않는 플래시 메모리에 탐사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플래시 메모리가 노화되어 저장이 불가능해지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재부팅하도록 명령을 내린다는게 나사의 설명이다.
마치 5분에 한번씩 시동을 꺼먹는 자동차로 도로를 달릴수 없듯이, 오퍼튜니티가 화성을 누빌 수 없게 된 셈이다.

일단 연구진은 오퍼튜니티가 갖추고 있는 7개의 메모리 공간 중 노화된 한 공간을 찾아내는데 성공, 말썽의 '주범'을 검거했다.

이에 연구진은 노화된 메모리 공간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나머지 유효한 메모리 공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오퍼튜니티의 건망증을 치료할 계획이다.


오퍼튜니티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존 칼라스는 "건강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이 올 수 있는 것 처럼 (오퍼튜니티도)어느날 갑자기 멈추는 날이 올 것"이라며 "다만 마라톤 벨리(오퍼튜니티 프로젝트팀이 마라톤 거리를 따 이름지은 지점)까지 650m를 남겨놓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화성의 물 흔적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발사된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은 당초 3개월 동안 만 활동할 계획이었다.
스피릿은 2010년까지, 오퍼튜너티는 지금까지 활발한 탐사를 벌이고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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