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3면을 활용한 특화 상영시스템 '스크린X(ScreenX)'가 미래 세계 상영관 시장을 리드할 창조경제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CJ CGV는 카이스트와 공동개발한 세계 최초의 멀티프로젝션 '스크린X'가 민관 합동 '미래성장동력분야 플래그쉽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13대 미래성장동력(9대 전략산업, 4대 기반산업) 가운데 단·중기 성과 창출이 가능하고 민간이 중점 투자할 수 있는 유망 사업을 선정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래부, 기재부 등 창조경제 관련 8개 주요 부처장과 전경련, 대한상의 등 8개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제 3차 '창조경제 민간협의회'를 열고, 스크린X를 비롯해 총 3개의 플래그쉽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CJ CGV가 자체 개발한 '스크린X'는 메인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멀티프로젝션 기술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5개, 해외 1개관(CGV LA)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총 151개(12건 등록, 미국, 중국 포함)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스크린X'는 그 동안 단편영화와 광고 콘텐츠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특히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아왔다. 영국의 유력 신문 '더 인디펜던트'는 '스크린X'에 대해 "모든 것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 나타났다"며 "전용안경 없이도 몰입감이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 플래그쉽 프로젝트에 선정됨으로써 '스크린X'는 향후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정부는 영화진흥위원회 및 대학 등과 협력해 다면영상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을 제정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크린X'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영화 교육기관을 통해 다면 영상시스템 관련 전문인력 풀을 양성하기로 하고 2017년까지 150명의 전문가 풀을 확보할 계획이다.
CJ CGV 역시 '스크린X'를 조기에 상용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한다. 우선 올해 안에 국내 및 헐리우드 영화 몇 편을 '스크린X'로 제작, 상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스크린X' 장편영화를 양산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추가 기술 개발 및 촬영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콘텐츠 제작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스크린X' 상영관을 20개 이상 추가 설치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500개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 CGV서정 대표이사는 "다면 영화상영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으로 정착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이 전세계 콘텐츠 산업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J CGV에 따르면 전 세계 총 14만개 상영관의 5% 점유시 1개 상영관 당 3억원의 솔루션 판매를 가정할 경우 1조4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줄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스크린X'는 지난해 미래부주관 '차세대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12억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스크린X 전용 영화, 스크린X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기반 기술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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