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전자담배·금연보조제 매출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6 17:50

수정 2015.01.16 17:50

편의점·오픈마켓 등 관련상품 매출 희비

전자담배·금연보조제 매출 급증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 후 대체재와 금연용품 수요가 폭증하는 등 담뱃값 인상의 '나비효과'가 유통가 전체에 퍼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편의점·오픈마켓·대형 마트·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전자담배 등의 대체용품과 금연용품의 수요는 폭증한 반면 동반 판매가 이뤄지는 음료 판매량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관련상품 매출 희비가 엇갈린 것.

대체재 중 전자담배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전자담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에 비해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옥션도 같은 기간 27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무려 2446%, 1200% 급증하며 담뱃값 인상 후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담배를 직접 말아 피울 수 있는 기기인 '롤링타바코'도 각광받고 있다.
G마켓은 롤링타바코·흡연측정기 등을 포함한 관련상품 판매가 전월 대비 1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시가는 미니스톱에서 전월 대비 매출이 48% 증가해 다양한 담배 대체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현재 G마켓 전체 인기검색어 1위가 전자담배이며 2위에는 '롤링타바코'가 올라 있는 상황"이라며 "담뱃값 인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은단이나 캔디 등 금연을 돕기 위해 활용되는 금연 보조상품의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결심한 소비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미니스톱의 은단 매출은 지난달에 비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G마켓에서 금연초 등의 보조제 판매량도 같은 기간 223% 증가했다.

대형 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12일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과자·캔디·초콜릿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젤리는 13.3%, 소프트 캔디와 초콜릿은 각각 56.2%와 22.9% 매출이 늘었다.

반면 담뱃값 인상으로 음료는 매출이 감소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캔·병커피와 차 등의 음료 매출이 담뱃값 인상 후 각각 전월 대비 2.8%, 1.7% 줄어든 것. 대표적인 담배 동반 구매 상품으로 분류되던 음료의 판매가 담뱃값 인상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편 금연을 결심한 소비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유통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중순부터 금연필터 및 파이프, 금연클리닉에서 추천하는 '금연 손지압기'를 판매하는 중이다.
홈쇼핑에서는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 등이 지난해 말부터 전자담배 형태의 금연보조제를 판매했다. 담뱃값 인상이 실시된 이달 첫주에는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TV를 통해 흡연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며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다.
전자담배는 담배 유해 성분인 니코틴을 포함하지만 금연 보조제는 니코틴을 포함하지 않는다.

bhoon@fnnews.com 이병훈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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