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00ft급(선체길이 30m급) 메가요트 설계·건조 기술개발' 사업에 2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메가요트 시제선 건조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메가요트는 선체길이 24m 이상이고, 침실·거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레저 선박을 말한다. 현재 전세계에 6000여 척이 있으며, 대형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 척당 100억원을 넘는 대형레저선박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연평균 10%의 시장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2013년 거래량이 3조8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선, IT 등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영세한 중소조선사 여건으로 대형레저선박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59개 레저선박 제조업체가 등록되어 있으나, 내수 판매 및 수출경쟁력을 갖춘 일정규모 이상의 레저선박 생산업체는 10여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열악한 중소조선사의 시장진입을 돕고, 국내 대형레저선박 제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기술개발 첫해인 올해에 투입되는 예산은 10억 원 규모로 주관 연구기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며 공모기간은 이달 26일부터 3월 5일까지 약 5주간이다. 선정된 연구 책임기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5년간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메가요트 시제선 건조에 성공할 경우, 세계 대형레저선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탈리아, 대만, 중국 등과 경쟁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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