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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 "은퇴후 모습에 맞춰 노후설계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5 16:50

수정 2015.01.25 18:04

은퇴는 제2의 인생 설계하는 일 준비해야할 점검사항 고려한 후 자기만의 은퇴 후 삶 대비해야
실질 은퇴준비 연령대 45∼65세 금융사 은퇴설계 비교해 결정… 25∼45세 저축습관부터 길러야

[금융재테크]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 "은퇴후 모습에 맞춰 노후설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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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리가 높은 시절엔 안쓰고 저축해 두는 것만으로도 재산을 늘릴 수 있었다. 부동산 활황기엔 집 한채만 있어도 노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모으는 것 만큼 잘 쓰는 전략이 필요하다. 금리는 이미 바닥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집값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100세를 넘어 120세 장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이땐 생애 주기에 맞는 연령대별 은퇴준비가 더욱 중요해 졌다.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사진)은 "요즘 대부분의 금융사가 '고객의 자산 대비 사망할 때까지 매달 지출해야 하는 금액을 산정한 뒤 필요한 액수만큼 이런 은퇴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은퇴 설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건 재무설계일 뿐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노후설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은퇴준비를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재무적인 요소만을 고려할 것이 아닌 자기만의 은퇴 후 생활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런 생활이 가능한 지를 은퇴 설계를 통해 점검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은퇴 이후 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비를 어떻게 준비할 지, 또는 어떻게 운영할 지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인생 2막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삶의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해야할 요건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독신인 가정을 제외하면 은퇴 후 부부가 함께 영위하고 싶은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을 고려하고 있는지, 봉양해야할 부모가 있는 지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김 센터장은 은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은퇴 전략이 30~40대 젊은 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이 실천해야 하는 방안과 서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45세에서 65세는 실질적인 은퇴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연령대"라면서 "이들은 자녀수 및 직장 현황등의 변동이 많지 않아 수입과 지출이 명확한 시기로, 현재 자신의 삶 대비 은퇴 이후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하는 것은 물론,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는 마음으로 제대로 된 은퇴 설계를 여러 금융사에서 점검 받아 비교해 본 뒤 자신만의 미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은퇴 설계를 하고 난 뒤 은퇴 자산을 분리해낼 만한 재산이나 금융 상품들을 찾아 조합하고, 은퇴생활비를 관리할 전용 통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 센터장은 발품을 팔아 은퇴 자금을 관리할 전용 통장이나 카드를 비교해 선정해 보는 것, 10년 이상 유지하면 절세효과가 있는 각종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는 것 등도 이 시기에 가져야할 자세라고 덧붙였다.

이어 25세에서부터 45세 이하인 젊은 층은 자신의 지출 패턴을 분석하고 모으는 습관을 기를는 것이 관건이라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 시기는 보통 미혼자 이거나 사회초년생, 혹은 부모세대도 아직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수입과 지출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때"라면서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낮은 이자라도 저축을 하는 습관을 갖는게 필요하고, 젊은 층이 꼭 가입해야 하는 퇴직연금이나 각종 우대금리 및 수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직장인 통장, 세제 혜택이 큰 금융상품들을 찾아서 가입하는 작업도 필수"라고 말했다.

즉 짜투리 돈이라도 적극적으로 모으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물론, 혹한기(은퇴이후의 삶)을 대비해 내복마련(은퇴준비상품)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퇴 이후의 삶을 살고 있는 65세 이상에게는 '어떻게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1통장·1카드 법칙'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이때는 돈을 모으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지출항목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50만원, 100만원 등으로 쪼개서 들어오는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의 은퇴생활비를 한 통장·한 카드로 모아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각종 금리나 할인 혜택 범위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은퇴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전용 카드나 통장을 적극 활용해 병원비나 교통비 등 각종 생활비 지출 항목을 줄여나가는 소비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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