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기아차 판매량, 세계 '톱4' 시간문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1 16:43

수정 2015.02.01 21:46

현대·기아차 판매량, 세계 '톱4' 시간문제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4위 완성차 제조사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800만5152대로 같은 기간 르노-닛산의 글로벌 판매대수(802만496대)와 비교해 1만5344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800만대 생산 판매를 개막한데다 중국과 멕시코 신공장 건설도 임박해 향후 르노-닛산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당장 현대차는 올해부터 중국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선다. 현대차에 따르면 허베이성 창저우시의 4공장과 충칭시의 5공장이 각각 내년 하반기와 2017년 1분기에 양산에 돌입한다.

두 공장 모두 연산 30만대씩의 생산 능력을 갖춘만큼 양산이 본격화되면 60만대 이상의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중국 3공장에서 15만대 규모의 증설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내년 중 멕시코에서도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다.

현대기아차는 증설, 신축 작업이 완료되는 2018년께 9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만에 100만대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주력 시장인 중국 등에서 선두 업체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증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르노-닛산의 생산 능력은 70만대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2018년 르노-닛산을 제치고 글로벌 4위 완성차 제조사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르노는 별다른 증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 않고있으며 급격한 엔저로 수혜를 입은 닛산만이 공장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닛산은 2017년까지 중국공장 생산 능력을 138만대에서 178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며 멕시코에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르노-닛산이 지분의 75%를 보유한 러시아 브랜드 아브토바즈의 저조한 실적도 현대기아차의 세계 4위 업체 등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브토바즈는 그간 양사의 격차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으나 최근 루블화 폭락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5.1% 감소했다. 러시아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되는 만큼 올해 아브토바즈의 실적 역시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가동률이 100%를 채우고 있는 만큼 르노-닛산과의 격차를 짧은 시간내에 줄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올해 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소폭 상향하는 것으로 그쳤다.


이에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 능력이나 시설 확대 속도가 르노- 닛산을 압도하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가 르노-닛산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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