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충청북도는 4일 충북 청주시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지역특화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벤처를 지원하기 위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구본무 LG회장 등 LG 경영진 및 충북지역 중소一벤처기업인 약 140명이 참석했다.
■특허허브가 핵심..지역 산업 육성에도 1.6조 투입
LG그룹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제공하는 핵심 역할은 총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국가 특허 허브', 두 번째는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셋째 '창업 보육'이다.
LG그룹이 이번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으로 우선 자사가 보유한 3000건의 특허를 충북 지역 기업들에게 무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미 5개 중소기업이 LG로부터 특허를 제공받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나라엠텍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제공받았으며,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주름개선과 미백화장품 원료 특허 7건을 받아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LG가 보유한 2만4000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천600여건의 특허도 센터내에 설치하는 'IP 서포트존'에 등록해 유상으로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유상으로 제공되는 특허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라이센스 수준에서 크게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북지역에 특화되어 있는 화장품·바이오·에너지 산업을 더 키우기 위해 관련 계열사들이 총동원되어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관련 특허 제공과, 원료 검증 시스템, 제조 기술 등을 혁신센터를 통해 지원키로 했으며,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은 충북 지역에 향후 3년간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으로 LG화학 오창공장, LG하우시스 청주공장의 생산·연구·개발 시설을 대폭 늘려, 충북지역의 관련 산업 생태계에 크기를 대폭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총 1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펀드는 LG, 충청북도,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이 공동으로 출자했으며, 바이오 전용펀드 100억원, 미래성장 펀드 300억원, 창조금융 펀드 150억원, 동반성장 펀드 450억원, 혁신기업 펀드 5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자생적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
LG그룹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충북지역내 자생적인 '스타 기업'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허를 개방해 제품 개발을 위한 관문을 열어주고, 자사의 생산 캐파를 늘려 전후방에 위치한 지역내 협력 업체들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는 국토교통부 주관의 '제로에너지 하우스 실증단지' 내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중소기업과의 협업 모델로 구현한 '제로에너지 테스트하우스'를 건립하고 제품, 건축, 설계 단계에서의 표준화 작업을 지원해 제로에너지 산업화를 이끌기로 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한 역할 포인트다. 특허도 제공하지만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 경험이 있는 LG 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인 'LG-LIFE'에 제안하고 있는 상품도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이 있을 경우 혁신센터 내 '아이디어 마켓'에 개방하기로 했다. 만일 이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려는 기업이 있을 경우 시제품 개발이나 테스트와 사업화까지도 LG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윤준원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IP(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특허 문제로 신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한편,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인 뷰티·바이오와 에너지 분야에서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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