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 "50대 임금 깍으면 살아 갈수 있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6 18:16

수정 2015.02.06 18:16

"50대에 임금을 깍으면 우리나리에서 살아 갈수 있겠느냐."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38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임금 체계 개편을 자꾸 하자고 하는데 대안없는 임금 개편은 맞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노총 위원장이 경총 연찬회에서 단독 강연한 것은 2007년 이용득 당시 위원장 이후 8년 만이다.

'노동조합의 나아갈 길과 경영자들에 대한 바람'이란 제목으로 실시한 이날 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50대에 임금을 집중적으로 부여하는 것은 라이프싸이클(생애주기)에 맞춘 것"이라며 "입사 초기에 금액을 적게 주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차이가 나는 것이지 앞·뒤 생각하지 않고 개편하자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의 임금체계는 걸레"라며 "과거 정부에서 임금 인상을 억제하니까 기본급을 올리지 못하고 각종 수당을 덧붙이다 보니 얽히고설켜 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정부가 비정규직(35세 이상) 근로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3개월 이상 일하면 퇴직금을 주겠다고 발표해 버리면 노사정 위원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사안 전체를 십자가 메듯 떠안고 가기는 굉장히 어렵다. 사안 하나하나가 워낙 예민하고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며 "이중구조, 비정규직 문제 등이 한 달 만에 해결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015년 한국의 고용노동정책'이란 주제로 노동시장 개혁을 왜 지금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이 장관은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데 이에 맞게 임금체계 등 노동시장의 기본 틀을 고치도록 법에 의무화돼 있다"며 "정규직 채용의 두려움을 없애 줘야 기업이 기간제 채용보다 정규직 채용, 나아가 직접 채용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올해 안에 임금체계 개편 마무리는 쉽지 않다"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정년 연장을 맞이하고, 2∼3년에 걸쳐 사회 전체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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