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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투자사, 창업경제에 힘보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8 12:10

수정 2015.02.08 12:10

"요즘이 가장 창업하기 좋은 시기다."

창조경제 외침 속에 창업 열풍을 이루며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스타트업(신생벤처)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그러자 갓 탄생한 스타트업들의 육성을 위해 민간 벤처투자자들이 업계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인재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쉽게 창업이 나서지 못하는 만큼 투자의 선순환 구조 마련에 있어 민간투자자들도 창업경제의 한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스타트업들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해외에서도 투자를 유치하는 등 업계 기반이 점차 공고화되고 있다.


■투자→성과 사례 다수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조성규모는 2조5382억원으로 전년대비 62% 급증했다. 2012년 8228억원 규모였던 벤처펀드는 2013년 1조5679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에도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중순 기준 벤처기업 수도 3만21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1998년 2042개에 그쳤던 벤처기업은 2006년 1만2218개, 2010년에 2만4645개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선 3만개를 넘어섰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스타트업 전문투자사들의 성공 사례도 다수 포착되고 있다. 늘어나는 투자와 창업이 맞아떨어지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잇따랐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투자를 시작한 케이큐브벤처스의 경우 투자한 총 39개 회사 중 37개 회사들이 살아남았고 이들 대다수가 의미있는 비즈니스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게임업체 '핀콘'과 '레드사하라', 모바일 쇼핑 플랫폼 '위시링크'는 모두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수십억원대 이익이 발생하는 단계에 접어들어 당장 기업공개(IPO) 또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핀콘에 3억5000만원, 레드사하라에는 4억원, 위시링크에는 5억원을 투자했다.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에 8억원을 투자했던 케이큐브벤처스는 키즈노트를 다음카카오에 매각하면서 수배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초기 투자로 3억원을 투자했던 모바일메신저 '틱톡'이 SK플래닛에게 170억원에 매각하면서 대박을 거뒀고 후속투자했던 번개장터 '퀵켓'은 네이버에 인수됐다.

모바일 플랫폼이던 '퀵켓'과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위트스튜디오의 경우에도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7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플러스에 인수됐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벤처투자사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상장 또는 지분 매각으로 수익을 달성하는 것에 집중하지만 최근에는 호흡을 길게 보기도 한다"며 "최근 여러 스타트업들이 부각되는 것도 경험있는 국내 민간 벤처투자자들의 역할이 컸음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IT 업계에서 근무하다 최근 창업한 한 스타트업 대표도 "벤처 붐 이후 현 정부 들어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단순히 눈먼 돈을 투자 받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 활발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판 삼아 투자를 유치해 성장동력을 키워가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굴지의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종합 모바일 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11월께 글로벌 벤처 투자회사 포메이션8 파트너스에게서 1억 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받았다. 포메이션8은 당시 투자의 주된 이유로 옐로모바일의 해외시장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당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창립한 옐로모바일은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모바일 광고 플랫폼, 모바일 여행 플랫폼 등을 보유, 종합 모바일 미디어 기업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배달주문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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