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익=특혜 시각과 규정만 따지면 도움안돼
돈 벌수 있는 기회·구조 만드는 발상의 전환 필요
【 인천=한갑수 기자】 "투자유치가 이뤄지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이 돈 벌수 있는 기회와 구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공무원들이 규정이나 따지고 갑의 입장에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기관별로 나눠져 있는 투자유치 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인천시 투자유치단의 주무부서장인 추한석 투자유치담당관(49.사진)은 먼저 공무원들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1월 1일 투자유치기획위원회와 투자유치단을 설립하는 등 투자유치 시스템을 개편했다.
■투자유치 정책결정 시스템 개편
추 담당관은 "공무원들이 기존 방식대로 규정만 따지고, 많은 이익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으면 특혜로 보는 시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천시에는 경제자유구역과 항만.공항 배후지역 등 개발지역이 많고 투자유치 사업이 산재돼 있지만 전체 사업을 조망하고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업기관들간 투자유치가 중복되거나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체계적.종합적으로 투자유치 체제를 구축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서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해 만들어진 것이 투자유치단이다.
추 담당관은 "투자유치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기업유치를 얘기한다. 기업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지만 수도권 규제의 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추 담당관은 수도권 규제와 함께 인천지역의 투자유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교통문제란다. 서울에 생활기반이 있어 인천으로 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이것 때문에 힘들어 했고, 포스코건설도 그랬단다.
■'맨투맨' 식 마케팅 진행
추 담당관은 "인천과 서울의 거리는 20∼30킬로미터 밖에 안 된다. 안 막히면 20∼3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지만 교통이 막히다보니 심리적 거리는 이보다 훨씬 먼 1시간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제3연륙교 건설 등 교통체계 개선에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단다.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투자유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구도심 지역은 투자진행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루원시티와 북항개발, 검단, 강화산단 등 구도심 재생사업에 집중하면서 카지노, 의료관광, 공항항만 등 총체적 그림을 갖고 접근할 계획이다.
추 담당관은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맨투맨' 식의 투자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인팩트 있는 아이템을 마련해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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