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대 이후 경제 시스템에서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부동산이나 노동력, 신용분야 등 경제 전반에 지역공동체가 중요해졌고, 그런 의미에서 작은 금융의 역할을 하는 서민 금융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합니다."
나카무라 히사시 료코쿠대학교 명예교수(사진)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서민금융포럼 및 서민금융대상'에서 '후쿠시마 이후 시대에 있어 경제시스템의 전망'을 주제로 강의하며 이 같이 말했다.
히사시 교수는 "3년전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큰 재난을 겪으면서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당시 10만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후쿠시마 시대' 이후 부상한 새로운 패러다임은 지속 가능한 순환 및 재순환 과정과 생명 시스템의 다양화, 관계의 창조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에는 본래의 실체가 없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만상은 허상이며 공허할 뿐"이라며 "1인 1표 같은 전통적인 조직의 의사결정절차가 더는 이상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노동력, 신용이 점차 비상품화돼 가고 마침내 시장에서 상품으로 판매되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인간 중심적 경제 질서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시장경제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필요하고 지역사회, 시장시스템, 이를 연결하는 지역간 연방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지역 공동체를 강조했다.
장기적 목표 중 하나는 모든 토지 자원을 지역 자치 조직의 통제 아래 두는 것으로 노동력은 협동조합적 자주관리 기업에 의해 동원되고 지방 정부는 지방 내부 화폐(일종의 선불카드)를 발행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특히 중요한 것은 금융시장으로 유럽 등 선진국은 중앙은행이 금리통제나 은행시스템도 통제하지만 대조적으로 이슬람은 그렇지 않다"며 "금융 역시 지역커뮤니티 위주로 자기 지역 공동체에의해 움직여야하고 자금도 지역 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순환을 시스템화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 한국에 있었던 '계' 와 같은 서민금융을 토대로 작은 산업부터 협력을 해야한다"며 "금융에서도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같은 지역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고 세계화에 앞서 서민 금융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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