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풀HDTV 단종 돌입..UHD로 무게중심 이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2 10:32

수정 2015.02.12 10:32

평판 TV 시장에서 지금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풀HD(FHD) TV가 올해 부터 퇴출 수순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울트라HD(UHD) TV를 시장의 주력으로 띄우기 위해, 올들어 각각 자사의 주력 TV 제품군에서 FHD TV 모델들을 단종시키기 시작했다.

UHD를 대중화시키려는 가전사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직 영상 콘텐츠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전업체들은 하드웨어의 보급이 늘어나야 UHD 콘텐츠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커브드(곡면) TV 제품군에서 지난해 5개이던 FHD 모델중 2개를 단종시키고 3개만 남겨 두기로 했다.
그 대신 8개이던 UHD 모델은 올해 18개로 대폭 늘렸다.

LG전자도 주력 제품인 139.7cm(55형)이상 스마트TV와 올레드(OLED)TV 제품군에서 지난해까지 60%를 차지하던 FHD TV 비중을 올해는 2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올해 제품 카탈로그가 전부 나오지 않았지만 FHD 모델이 분명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가 마음먹고 FHD 모델을 줄이기 시작하면 시장은 UHD T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UHD TV를 사더라도 제대로된 화질의 방송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 하다. 현재 UHD 영상을 즐길수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

우선 제대로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전용 셋톱박스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IPTV 3사의 UHD 전용 세탑 보급 숫자가 TV 시장 판매 규모에 비해 확연히 낮다. 현재 우리나라 유료방송 시장은 약 1100만 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한 IPTV 업체들이 절반 가량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은 최근에서야 UHD 전용 셋톱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로는 지금까지 4만5000여대의 UHD 셋톱을 가입자들에게 공급했다. KT 올레TV는 약 1만5000대를 보급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5000대 가량을 풀었다. 우리나라에서 1년간 판매되는 TV 시장 규모가 200만대가 넘는다.

집안에 UHD TV와 전용 셋톱을 들여놨다고 해도 막상 볼만한 콘텐츠의 숫자는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UHD 영상은 IPTV 회사들이 서비스하는 주문형 비디오(VOD)인데, 현재 3사가 확보한 영상 분량을 다 합쳐도 200시간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지금 서비스하는 것들은 기존에 있던 일반 영상들을 업스케일링해서 UHD TV 해상도에 맞춘것들이 많고, 처음 부터 UHD로 제작된 영상의 숫자는 아직 부족하다"며 "영상에 있어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영상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때는 항상 TV가 먼저 보급되었기 때문에 UHD 시장도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최근 SUHD TV 발표행사에서 "통상적으로 영상 분야에 이노베이션(기술혁신)이 일어날때는 하드웨어가 먼저 가고 영상이 뒤쫓아 오는 모습이었다"며 "HD 방송도 16:9 HDTV가 많이 팔리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FHD도 같았다"고 말한바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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