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사업자인 ㈜가람스페이스와 소형 모노레일 건립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가 지난 2010년 853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완공했으나 국책연구기관인 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용역에서 총체적으로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재까지 개통조차 하지 못하고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3월 월미은하레일을 대체할 차량 공모를 실시해 민간사업자인 ㈜가람스페이스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소형 모노레일에 바이크 기능이 추가된 시스템을 제작키로 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 등이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바이크 기능의 삭제와 승차인원의 증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당초 제작키로 한 시스템에서 바이크 기능을 삭제하고 정원을 확대 제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은하레일에 도입되는 구동방식은 일반 원형 주행륜에서 톱니바퀴 방식을 보강한 소형 모노레일이다. 일반 모노레일이 레일과 둥근바퀴로 운행된다면 이번 은하레일은 둥근바퀴 대신 레일과 톱니바퀴가 도입되는 방식이다.
승차정원도 우선협상자가 당초 제안한 4명에서 8명으로 확대됐다. 차량도 단체관광객 등을 위해 3량 편성까지 가능하도록 해 모두 24명까지 승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소형 모노레일로 운행하기 때문에 1분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어 관광객이 차량 운행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공사는 기존 은하레일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안전시설을 추가 도입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키로 했다.
공사는 추락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점검로와 대피로를 겸한 낙하물 방지시설과 충돌방지 장치, 차량위치 추적장치 등을 설치키로 했다.
또 차량 이탈과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에 롤러코스터형 대차가 도입된다. 차량에 상시 전원 외에 비상용 배터리를 탑재해 정전 등 비상상황 시 1시간 이상 정상 운행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안전검사 전문기관의 설계서 안전도 검사, 임시검사, 정기검사, 준공검사 등 단계별 검증 및 법적절차의 이행과 전문 기술력을 가진 용역사를 통해 건설사업관리(감리)를 시행하고 주요 단계마다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도록 했다.
또 공사는 당초 우려됐던 사업자의 사업진행 능력과 기술력에 대해 검증을 마쳤다. 민간사업자는 19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존 시설물을 활용, 소형 모노레일을 건립하게 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모노레일은 이미 국내 관광지 등 약 15개소에서 운행되고 있는 보편화된 시스템이지만 공사가 현지 실사를 통해 기술인력, 차량제작 협력 업체의 기술력 및 실적 등을 확인한 결과 시스템 구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민간사업자는 앞으로 2개월 내 38억원을 투자해 출자회사(SPC)를 설립하고 이후 금융권에서 152억원을 대출 받아 소요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는 불확실성이 다소 상존하고 있지만 기업의 재무제표와 금융기관의 대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추진과정에서 출자회사 설립 및 사업이행보증금 납부, 금융기관의 대출확약서 제출 등을 협약서에 보완함으로써 사업추진 실행력을 높였다.
사업성 면에서는 일부 구간에 스토리텔링을 구성해 아이맥스 영화 관람처럼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재미를 배가시켰으며 각 역사에 체험형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안이다.
㈜가람스페이스는 5월까지 설계를 실시하는 동시에 자체 구조전문가 등을 동원해 기존 시설물의 안전성 검토와 재사용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정호 사장은 "기존 시설에 안전시설 등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수송능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사업성이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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