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애플의 시가총액을 1조달러 이상으로 높여잡았다. 현재까지 시총 1조달러에 도달한 기업은 없다.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포브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아이칸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애플의 적정주가는 주당 216달러의 가치가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16달러는 이날 애플 종가인 124.88달러 대비 90달러가량 많은 것이다. 아이칸은 실제 애플 주식 5300만주를 보유 중이며 단 한 주도 팔 생각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로 애플 예찬론자다.
만약 아이칸 주장과 같은 수준으로 애플 주가가 오른다면 애플 시가총액은 1조2600억달러(1400조원)가 돼 약 1조5000억달러였던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 근접한 수준이 된다.
아이칸은 또 "애플은 이전 기대보다 앞으로 더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올해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은 당초 9.60달러에서 0.10달러 오른 9.70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애플 가치를 평가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평가의 원칙을 간과하고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업의 성장률을 뛰어넘는 기업이 있다면 시장은 해당 기업의 가치평가 시 주가수익비율을 훨씬 높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EPS를 아이칸보다 훨씬 낮게 보는 전망도 있다. 포브스는 현재 S&P500 기업들의 올해 예상수익은 17배로 애플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팩트셋은 "애플의 올해 EPS는 8.49달러"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이칸은 포브스의 조사결과에 대해 "현재 애플의 현금 자산 중 많은 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을 팩트셋이 간과한 채 애플의 세금 비율을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주주환원 강화정책 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쿡 CEO는 "현재 당장 필요 없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쿡 CEO는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 4월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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