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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상품가치 없는 낙과로 '잼' 만들어 자연재해 피해농가에 수익금 전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5 17:00

수정 2015.02.15 17:00

'콘돔에 이어 잼까지.'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 부사장이 지난해 콘돔을 출시해 화제를 만들어내더니 이번에는 잼을 내놨다.

오리콤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이 떨어지거나 상처가 나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로 만든 잼 '이런쨈병'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조금 먼저 떨어졌다는 이유로, 나뭇가지에 살짝 스쳤다는 이유로 맛이나 영양 면에서 차이가 없음에도 거래가 되지 않는 유통구조와 편견을 '이런쨈병'으로 조금씩 바꾸고 싶었습니다." 박 부사장의 말이다.

이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박 부사장의 아버지였다.
박 회장은 3년 전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도우려고 낙과를 구매해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선물했다. 이를 지켜본 박 부사장은 낙과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됐다. 익지도 않은 과일이 떨어진 걸 보면 '이런 젬병!' 소리가 나오지만 그 과일로 잼을 만들면 떨어진 상품가치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게 박 부사장의 생각이었다.

잼을 담은 병 디자인에도 이런 마음을 담았다. '다람쥐도 욕심 낸 꿀밤으로 만든 잼' '참새가 찜했던 꿀배로 만든 잼'을 주제로 삽화를 그려넣었다.

우선 오리콤은 '이런쨈병'을 4년째 후원하는 옹달샘 지역아동센터 등 보육원 3∼4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가격은 농가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설 연휴가 끝나면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수익금 전액은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돌려준다.

'이런쨈병'도 콘돔 '바른생각'과 같이 수익금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브랜드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6월 미혼모를 방지할 목적으로 '바른생각'을 출시했으며, 수익금은 전액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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