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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장뇌삼 돈 안되네.. 이색펀드 '굴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5 17:16

수정 2015.02.15 17:16

한우·장뇌삼 돈 안되네.. 이색펀드 '굴욕'

돈이 되는 것에 투자한다던 이색펀드들이 저조한 성과로 시장에서 사라지고, 자금이 빠지는 등 수난이다.

농산물, 탄소배출권, 지적재산권, 뮤지컬, 장뇌삼 등에 투자하는 일부 이색펀드 성과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한우, 고춧가루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사라지기도 했다. 그나마 소비재, 럭셔리 상품, 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중장기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색펀드인 농산물펀드, 탄소배출권펀드, 지적재산권펀드, 장뇌삼펀드 등의 3년 수익률(KG제로인 2월 11일 기준)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대부분 이색펀드들은 각각의 설정액도 수백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색펀드들의 설정액은 물펀드(4종) 333억원, 농산물펀드(9종) 1332억원, 소비재펀드(3종) 318억원, 럭셔리펀드(3종) 233억원, 지적재산권펀드(3종) 539억원, 탄소배출권펀드(1종) 38억원, 뮤지컬펀드(3종) 75억원, 장뇌삼펀드(1종) 137억원 수준이다.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이색펀드들은 사모펀드가 많은데 최근 성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명맥만 이어가는 수준인듯 하다"며 "한우펀드 등 이색펀드들은 시장에서 사라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색펀드 중 유일하게 농산물펀드(설정액 1332억원)가 1000억원 이상 모았지만 수익률은 기대이하다. 농산물펀드 9종 중 6종이 3년 수익률 마이너스다.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펀드' '신한BNPP포커스농산물펀드'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ETF' '키움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펀드'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펀드'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펀드' 등은 3년 수익률이 마이너스(-)14~-22% 수준이다. 동양자산운용이 유일하게 2009년 출시한 탄소배출권펀드도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3년 수익률 -18% 수준이다.

2008~2011년 설정된 하이베리타스 등 지적재산권펀드 3종은 모두 설정이후 전구간에서 마이너스다.

2007년 사모펀드로 설정된 마이애셋뮤지컬펀드 3종도 설정이후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대안으로 나온 이색펀드가 부진하면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며 "이색펀드는 정보가 제한적이기도 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비재·사치품·물 등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 럭셔리펀드, 물펀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글로벌Water펀드'는 3년 43%, 5년 76%의 수익을 내고 있다.
글로벌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럭셔리펀드인 '키움Global Luxury'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은 각각 5년수익률 124%, 104%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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