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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오피스시장, 크기따라 온도차..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7 11:26

수정 2015.02.17 11:26

서울 강남 오피스시장, 크기따라 온도차..왜?

서울에서도 가장 공실률이 낮은 강남 오피스시장에 규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의 경우 공실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형빌딩에는 빈 사무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17일 빌딩자산관리업체인 한화63시티리얼티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8.0%를 기록했다. 이중 도심권역(CBD)은 8.3%, 여의도권역(YBD)은 9.3%를 기록한 반면 강남권(KBD)는 6.5%로, 서울 오피스권역 중 가장 낮았다.

강남권 중에서도 최근 면적에 따라 공실률이 엇갈리고 있다.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3만3000㎡ 이상 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지난 2013년 2·4분기 7.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4·4분기 6.4%를 기록했다. 반면 9900여㎡ 이하의 중소형 오피스빌딩의 경우 2013년 2·4분기 13.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4분기 14.3%를 보여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실상 대형 오피스와 중소형 오피스의 공실률 격차가 7.9%포인트에 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라 사무실 수요가 감소한데다 사용면적을 줄이거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기 성남 판교나 서울 구로나 성수 등지에서 지식산업센터 등 대체 오피스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자랑하는데다 편리한 주차장과 깨끗한 시설을 보유한 신규 오피스로 임차수요가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로 중소기업 부문의 경기가 냉각돼 있어 신규 임차수요가 생성되지 않고 있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측은 풀이했다.

전반적인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도 올 1·4분기에는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화63시티리얼티 관계자는 "논현동과 역삼동을 중심으로 중소형 규모 빌딩 공급이 지속될 예정인데다가 도심권역에 KT신사옥이 준공됨에 따라 교대 KT올레캠퍼스의 장기 공실이 예상된다"며 "SBI저축은행의 도심 이전, 한국 IBM의 여의도 이전 등으로 인해 공실률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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